‘사랑ㆍ환상ㆍ모험’을 주제로 지난 15일 개막해 25일까지 11일간 한여름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 축제를 펼친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10)’는 총 관람객과 유료 관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27일 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영빈)에 따르면 올해 PiFan의 관객 점유율은 73.2%(2009년 72.5%)로 집계돼 해마다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총 관객수도 4만8천108명으로 지난해 4만6천193명에 비해 4.5%(2천85명)가 증가했다. 특히 유료 관객수는 3만938명으로 지난해 2만5천242명에 비해 22.6%인 5천696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료 관객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그동안 장르영화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이 최신 장르영화는 물론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해외 유명 감독들의 작품들을 선보인 PiFan을 찾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PiFan2010은 41개국 장편 110편과 단편 80편 등 190편의 작품을 총 297회에 걸쳐 상영했다. 이들 상영작 가운데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매진된 작품은 122회로 지난해 87회보다 35회가 증가했다.

국제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 장편’에서 ‘푸르지오 관객상’을 수상한 <은혼>을 비롯 <트릭3: 극장판 트릭 영능력자 배틀로얄>,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고백>, <명탐정 코난 극장판14: 천공의 난파선>, <슈얼리 섬데이> 등의 작품들이 매진 행렬의 선두를 달리는 등 올해 PiFan은 특히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보석 같은 일본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국내에는 처음으로 PiFan을 통해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관심으로 불러 일으키며 작품상(대상), 여우주연상(서영희), 후지필름 이터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관객을 생각하는 영화제,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
‘늘어난’ 국내외 게스트와 ‘늘어난’ 관객들의 즐거움

올해 PiFan은 상영관을 일직선으로 배치해 관객의 이동거리를 최소화 했고, 매일 서울 홍대와 강남으로 가는 심야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관객들이 영화제를 좀더 편안하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영화제 로고송인 ‘PiFan Song’을 만들어 행사장 곳곳에 축제 분위기를 북돋았다.

관객을 찾아가는 거리 공연 ‘PiFan 무브먼트’, 관객과 감독이 직접 만나는 ‘피판 스트리트’ 등 영화 관객 뿐만 아니라 상영관을 찾지 않는 시민들이 영화축제를 만끽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PiFan에서는 259명의 해외 게스트들이 찾았다. <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일본 최고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오구리 슌 감독, 현재 일본에서 인기 급상승중인 여배우 나카 리이사, <토토의 천국>과 <제8요일>의 거장 감독 자코 반 도마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에서 영화 <아카시아>의 감독으로 변신한 츠지 진세이 감독, 홍콩 영화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배우 임현제와 단테 람 감독 등 유명 게스트들이 관객과의 대화인 ‘GA'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열정적인 관객들의 수준 높은 질문들에 PiFan을 찾은 게스트들은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카고>의 이반 엥글러 감독은 다른 곳에서는 적은 예산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냐는 질문만 할 때 자신의 영화의 시적인 의미와 철학에 대해 물어보는 관객들이 있는 PiFan을 ‘천국’이라고 표현하며 감탄했다. 그

올해 PiFan의 최고 ‘강한’ 영화로 평가 받았던 <세르비안 필름>의 스르쟌 스파소예비치 감독의 GA때는 무려 1시간30분 가까이 영화만큼이나 열띤 토론이 감독과 관객 사이에서 이어졌다.

올해 PiFan에서는 또 다양한 공연 이벤트는 물론 특별한 전시와 체험 이벤트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탄생 30년 만에 국내 첫 상영을 하게 된 <기동전사 건담>의 특별전과 관련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층에서 진행된 특별전시 ‘PiFan2010 우주세기 건담전’에서는 다양한 건담 전시는 물론 직접 조립해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까지 벌어져 <기동전사 건담>을 좋아하는 관객은 물론 영화제를 찾은 가족단위 관객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판타프리즘 ‘오늘은 내가 주연’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두홍 무술감독이 직접 PiFan을 찾아 어린이는 물론 액션 배우를 꿈꾸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