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로 영화인들에게 친숙한 도시가 된 부천시에 ‘야인(野人)들’에 이어 또다른 ‘풍운아들’이 찾아온다.

한국영화를 세계적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임권택 감독이 ‘충무로 트리오’로 오랜 동지인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과 정일성 촬영감독과 함께 상동신도시에서 ‘야인들’이 물러날 즈음, 내년 칸느영화제를 겨냥한 새영화 ‘하류인생’을 촬영하기 위한 오픈 세트장을 건립한다.

부천시는 지난 1일 오전 11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충무로 트리오의 또하나의 야심작인 될 ‘하류인생’의 오픈세트장 건립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원혜영 시장은 협약 체결후 인사말을 통해 “시 승격 30주년에다 추석을 앞두고 좋은 선물을 부천시민들에게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 시대를 옮겨놓은 세트장 건립을 통해 한국영화 발전에 부천시가 일익을 담당하게 돼 뜻깊게 생각하며 우리 영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건이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은 “영상문화도시로 부상한 부천시에서 좋은 영화를 촬영하게 돼 기쁘다”면서 “영화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아야 길이 남는 만큼 작품적으로, 흥행적으로 성공하는 영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병환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야인시대 오픈세트장에다 추가로 오픈세트장이 건립될 경우 일제시대부터 7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촬영 과정속에서 문화역량을 한다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인사말로 칸느영화제 감독상 수상이후 2년만에 자신의 99번째 작품이 될 새영화 ‘하류인생’의 촬영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하류인생’의 주연배우로 캐스팅된 조승우와 김민선씨도 나란히 참석, 눈길을 끌었다.

새 영화 ‘하류인생’은 5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사나이의 욕망과 좌절, 사랑과 희망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을 통해 굴곡된 우리 근대사를 재조명할 예정인데다 흥행신기록은 물론 내년 제56회 칸느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흥영화사측은 “다음주중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하류인생’은 서울, 부산 등 여러 곳에서 비공개 쵤영을 한 뒤 오는 10월말께부터 상동신도시 오픈세트장에서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는 공개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29일 안방극장을 찾으면서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월,화 드라마 ‘야인시대’는 오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