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2014) 홍보대사인 ‘피판 레이디(PiFan Lady)’로 위촉된 배우 심은경.
김영빈 PiFan 집행위원장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제의 전반적인 개요를 소개 올해 영화제의 특징에 대해 “지난 17년간 PiFan은 장르영화제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해 왔고, 전 세계의 다양한 장르영화를 선보이며 마니아 층을 핵심적인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PiFan은 영화 프로그램으로 장르영화제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문화행사 프로그램으로 축제성을 강화해 대중을 아우르는 투트랙(Two-track) 전략(양면 전략)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즉, 장르영화제의 정체성과 대중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김영빈 위원장은 “영화 프로그램을 PiFan의 정체성이 빛나는 마니아를 위한 ‘장르’, ‘마니아’ 섹션과 대중적인 코드를 맞춘 ‘패밀리’ 섹션으로 분류해 마니아 층과 일반시민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참여하는 체험형 문화행사와 전시를 강화했다”면서 “영화 캠프 ‘우중 영화산책’,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재밌는 모험을 떠나는 스탬프 레이스 ‘판타스틱 미션 헌터스’,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PiFan 아트월’ 등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거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iFan과 함께 웃으면서 힘차게 가자는 의미로 올해의 슬로건 ‘Yes Smile, Go PiFan!’과 현실과 상상을 만나게 해주는 공간이 바로 PiFan임을 표현한 공식 포스터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호러 장르의 색이 짙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사랑, 환상, 모험’이라는 PiFan의 대 주제에 초점을 맞춰 더욱 신비롭고 판타스틱한 장르영화를 선보아겠다”고 말했다.
편장완 PiFan 수석 프로그래머(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는 PiFan2014 상영작에 대해 “PiFan은 일반적으로 미스테리, 공포, 스릴러, 공상 과학 장르에 주안점을 두는 영화제로 인식돼 왔지만, 현대 장르영화의 특징과 흐름은 한 영화 속에서 장르와 장르를 병합하거나 변주하는 장르간 경계를 넘어선 장르의 변종과 혼성 모방에 있다”면서 “올해 PiFan이 초점을 맞춘 하나는 바로 이러한 현대 장르영화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복합 장르영화의 선택과 소개에 있고, 또 하나는 아직까지 PiFan에서 적극적으로 탐색되지 않았던 남미 국가들,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영화들에 관한 발굴”이라고 밝혔다.
편장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PiFan이 그동안 활발하게 소개해온 북미, 유럽, 일본의 장르영화들에 대한 지속성을 공고히 다지면서, 새로운 영역의 장르영화를 개척하는 전환의 해로 자리매김 하려고 한다”면서 “장르영화를 둘러싼 이러한 국제적 흐름은 올해 PiFan을 통해 소개되는 47개국 210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경향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PiFan을 통해 소개되는 미주 유럽 영화들은 ‘장르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병합과 변주’라는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며, 스페인의 신감각 장르영화 감독 나초 비갈론도와 헐리웃 스타 일라이저 우드가 손잡고 페이크 다큐와 미스테리 스릴러를 절묘하게 결합해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 ‘오픈 윈도우즈’를 비롯한 영화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특별전의 낯설고도 매혹적인 영화들을 통해 왜 남미가 ‘장르영화의 신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아시아 영화산업의 뚜렷한 강세는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선보인 중국 영화들로, 동북아 영화산업에 중국이 큰 파도를 일으키고 있으며, 스펙트럼의 다양성으로 동북아 영화산업의 선두에 있는 일본 영화의 강세도 여전해 올해 PiFan의 일본작품 라인업은 팬심에 호응하는 극장판 작품부터 장르의 새롭고 자유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신인 감독들의 저예산 장르영화까지 다양성에 집중했다.
올해 한국영화의 흐름은 저예산 장르영화의 선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주목할만한 시선’이 될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내는 한국장르영화 - 새롭게 도약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관객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괴수(카이쥬) 캐릭터는 고지라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 PiFan에서는 ‘고지라 탄생 60주년’을 맞아 특별전 ‘괴수 대백과: 고지라 60주년’의 시간을 마련한다.
올해 PiFan에서는 특히 관음증, 포르노와 같은 단어들로 묘사돼 종종 오해를 받으며 에로티시즘과 섹스를 거장의 솜씨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영화사에 큰 자취를 남긴 ‘틴토 브라스 특별전’을 통해 그의 영화적 성취를 국내에 소개해 그가 단순히 ‘젖가슴과 엉덩이’ 영화감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는 기회도 갖는다.
아울러, 지난 2008년 출범해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는 장르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위한 영화산업 프로그램이자 장르영화 제작 지원과 교육, 네트워크의 장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장르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13개국 21편의 ‘잇 프로젝트’ 선정작과 6편의 태국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선정작을 선보인다.
환상영화학교의 아시아 필름 메이커스 랩은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신진 영화인들과 전 세계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굵직한 경력의 강사진이 함께 하며,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NAFF 포럼에서는 장르영화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전망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편, PiFan은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축제를 위해 올해 3월 실버계층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부천시 3개구 노인복지회관에 ‘청춘극장’을 열고 오는 12월까지 한달에 2차례씩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영화제 자원활동가인 ‘피파니언’ 중 ‘실버 피파니언’을 다수 선발했다.
또한 부천시와 경기도 청소년 영화인재를 양성하는 ‘PiFan 청소년 영화아카데미’, 영화제 기간 뿐만 아니라 상시에도 시민들에게 영화
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는 상시 영화 상영회 ‘PiFan 로드쇼’, 전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장르영화를 책으로 소개하는 ‘장르영화 백
서’ 출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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