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매년 한여름철에 열리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의 최대 복병은 역시 ‘비(雨)’였다.

자난 15일 오후 국내외 유명 영화배우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개막식을 갖고 오는 25일까지 11일간의 영화축제의 닻을 올린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10)는 개막식 다음날인 16일 오후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부천 등 경기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영화제 첫 주말인 17일까지 하루종일 많은 비를 뿌렸다.

이로 인해 16일과 17일 초저녁 부천시청 잔디광장과 역곡남부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야외행사인 판타스틱콘서트와 움직이는 거리공연이 부천시민회관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면서 영화제 초반 관객몰이 및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열린 제13회 영화제(PiFan2009ㆍ7월16~26일)에도 개막식 당일 날은 비가 오지 않아 레드카펫 행사와 개막식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나, 다음날인 17일과 영화제 첫 주말인 18일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시청 잔디광장 야외 상영과 영화제 붐 조성을 위한 중동공원의 판타스틱 스트리트 등 야외행사 대부분이 최소된 바 있다.

2008년 제12회 영화제(PiFan2008) 때도 10일간의 영화축제 중 개막식을 포함해 3일을 제외하곤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나머지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려 ‘우중(雨中) 영화제’로 기록되는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영화축제 기간을 하루 더 늘려 11일간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도 이같은 전철을 ‘장맛비’로 인해 똑같이 밟으면서 한여름 영화축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마철을 전후해 열리는 관계로 변덕스런 여름날씨로 인해 최대 불청객인 ‘비(雨)’가 관객몰이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며 영화제 관계자들을 노심초사하게 만들며 날씨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한여름 장마철을 전후해 열리는 관계로 영화축제 기간 중 비가 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여름철 불청객 장맛비가 공교롭게도 유독 영화제 개막 초반에 2008년부터 3년 연속 뿌린 만큼, 이쯤되면 PiFan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 사무국 등 영화제 관계자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사전 예매를 통해 찜해 놓은 PiFan 영화팬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개막식과 첫 주말, 그리고 마지막 주말 만큼이라도 개막식과 첫 주말, 그리고 마지막 주말 만큼이라 “비야, 제발 참아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같다.

다행히 올해는 영화제 개막 나흘째이자 첫 휴일인 18일에는 장맛비가 멈춰 야외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여 영화제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영화제 폐막식에 열리는 오는 23일에도 비소식이 있어 또한번 가슴앓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여름방학을 맞이한 젊은층 중심의 피판 마니아들의 ‘우중(雨中) 영화관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호러와 스릴러 등 장맛비 비오는 날 공포영화의 매력과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장르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피판(PiFan)만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한편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10)는 오는 25일까지 세계 42개국 193편(단편 80편 포함)이 부천시청 대강당, 한국만화영상진흥원, CGV 부천, 프리머스시네마 소풍 등지에서 상영된다. *PiFan2010 공식 홈페이지(www.pifan.comㆍ바로 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