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덕 프로그래머 추천작 3편
▲금발의 미녀가 선사하는 잔혹한 액션 복수극 ‘리벤지 Revenge)’(2017년)= ‘부천초이스’ 장편 경쟁부문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코랄리 파르쟈 감독의 데뷔작으로, ‘로리타’(1962)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금발의 미녀, 사막 한가운데 호화주택, 불륜관계 속의 애정행각 등으로 성적 묘사를 관객에서의 착취 수단으로 하는 섹스플로이테이션( Sexploitation) 영화라고 의심하기 쉽지만 조금만 기다려 보면 나도 모르게 여배우의 뒤태에 빠져 죄책감을 느끼게 될 무렵 영화는 급격히 잔혹한 액션 복수극으로 선회한다. 지난해 제21회 BIFAN에서 ‘로우’가 있었다면 22회에는 <리벤지>가 있다.
▲에스토니아 시골 마을의 전설로 풀어내는 기묘한 스토리 ‘11월(November)’<(2017)= ‘월드 판타스틱 블루’ 부문에서 상영하는 라이네르 사르넷 감독의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합작 영화로, 소박한 에스토니아의 농촌을 배경으로 흑백의 영상으로 그려져 더욱 기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판타스틱한 소공동체 속의 전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눈사람처럼 악마의 장난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약한 인간의 운명이 애절하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의 에스토니아 후보작이었다.
▲매력적인 사운드 트랙이 돋보이는 마이너 영화의 끝판왕 ‘칼 + 심장(Knife + Heart)’(2018)= ‘금지구역’에서 상영하는 얀 곤잘레스 감독의 프랑스, 멕시코, 스위스 합작 영화로, 1970년대 캠프 미학과 슬래셔(slasherㆍ끔찍한 살인으로 가득찬 잔인한 영화), 지알로(Gialloㆍ화려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이탈리아 공포영화 장르로, 일명 ‘스파게티 호러’라고도 함) 등 비주류적인 모든 것을 섞어놓은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입성했다. 감독 얀 곤잘레스의 형인 안토니 곤잘레스가 이끄는 M83의 사운드트랙이 매력적이며, 프랑스 배우 겸 가수 바네사 파라디가 게이포르노 감독 역을 맡았다.
■ 김봉석 프로그래머 추천작 3편
▲일본의 신세계, 시라이시 카즈야의 야쿠자영화 ‘고독한 늑대의 피(The Blood of Wolves)’(2018)=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 상영작으로, 지금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영화를 찍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신진 감독 시라이시 카즈야의 야쿠자영화로, 야쿠자영화의 고전 ‘의리없는 전쟁’(1973)의 오마주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21세기 야쿠자영화의 신경지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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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액션의 판을 바꿀 필리핀 액션 대작 ‘슬럼가 대습격(Buy Bust)’(2017)=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 상영작으로, 필리핀 중견 감독 에릭 마티의 액션 대작으로,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 ‘레이드: 첫번째 습격’(2011)은 탁월한 액션 장면을 찍어낼 역량이 동남아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듯이, ‘슬럼가 대습격’은 슬럼가를 배경으로 액션 장면이 거의 한 시간 동안 격렬하게 이어지면서 ‘레이드: 첫번째 습격’의 흥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인도 영화의 모든 것 ‘슈퍼히어로 조쉬(Bhavesh Joshi Superhero)’(2018)= ‘월드 판타스틱 블루’ 부문에서 상영하는 비크라마디티아 모트와네 감독의 작품으로, 인도영화에는 춤과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장르와 내용이 인도영화에 이미 담겨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인의 인생과 세계의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한편, 제22회 부천국제판스틱영화제(BIFAN 2018)는 오는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열리며. 53개국 290편(장편 163편ㆍ단편 127편)을 상영하며, 개ㆍ폐막작 예매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일반 상영작 예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an.kr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