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물한계곡은 말 그대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입니다.

한여름에 물한계곡에 들어서면 덥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춥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굽이굽이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발 1천242m의 민주지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깊은 계곡을 만들며 차가운 물을 끊임없이 흘려 보냅니다.

민주지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에서 분기해 남서로 뻗어내린 소백산맥의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기개를 일으키면서 형성된 산입니다.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등 3도에 걸쳐있는 삼도봉과 북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으로 해발 1천100~1천200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20여km의 깊은 계곡을 만든 곳이 물한계곡입니다.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한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의 상류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천마을 인근 계곡에서부터 수많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민주지산, 삼도봉, 각호산은 사철 등산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 등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 계절이든 장관을 이룹니다.

물한리 종점에서 삼도봉을 향하는 등산로에는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등이 있고 장군바위를 비롯해 계곡마나 크고작은 소(沼)와 울창한 숲이 시원함을 더해 서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풍광을 드리웁니다.

등산코스는 물한리 버스 종점 주차장을 출발해 작은 사찰인 황룡사를 지나 잣나무와 울창한 숯을 이룬 등산로는 따라 가다보면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막폭포→ 삼마골재→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쪽새골 갈림길→ 합류점(잣나무숲)에서 다시 물한리 버스 종점 주차장까지 10.4km의 산행거리는 5시간5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더위가 피해가는 물한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놀기에는 옥소폭포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황룡사 부근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있어도 한여름 더위를 까마득히 잊기에 충분합니다.

현지 교통은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경부선 영동역에서 상촌면 물한리까지 하루 5회를 운행하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경부고속도로 황간IC(서울 기준 3시간 소요)→ 579번 지방도(임산 또는 상촌 방면)→ 매곡면(10분)→ 상촌면(10분)→ 물한리(20분)에서 한촌마을 버스 종점까지 가면 넉넉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현지 숙박지로는 민박과 팬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한촌마을 가까이 가는 것이 물한계곡의 서늘한 계곡물을 만나는데 편리합니다.

한편 삼도봉에는 3도(충북, 경북, 전북) 화합 기념탑을 건립해 매년 10월10일이면 3도 만남의 행사가 개최되며, 가을과 겨울 산행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한여름 물한계곡이 좋다는 이들이 많지만, 한촌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 눈덮힌 산이 더 좋다는 말을 합니다.

▼물한계곡 동영상 보실 때는 불륨을 낮춰서 감상하세요. 물소리가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