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건표 부천시장이 19일 오전 11시부터 폐기물 전 처리시설(MBT)신축공사와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기 조성 안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사무실에서는 11시30분부터 한선재 위원장을 비롯한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 9명과 삼정동소각장 주민협의체(대표 이연리) 임원 5명과 면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연리 대표는 기획재정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일본 후쿠오카시 MBT시설은 냄새가 없고, 강원도 원주시의 MBT시설에서는 냄새가 많이 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하여 “원주시의 MBT시설은 매립지에 건립됐으며, 소도시인데다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냄새가 나는 것”이라며 “부천시는 1998년에 시민단체서 아파트단지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추진해 왔고, 부천시에서도 2004년부터 단독주택까지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추진해 분리수거 이전에는 악취가 심했던 삼정동소각장과 대장동소각장에서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연리 대표는 또 “삼정동소각장은 2010년까지는 폐쇄되고 대장동소각장만 운영되는 만큼 대체시설로 MBT시설이 필요하다”면서 “원주시는 쓰레기소각장을 가동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쓰레기소각장에서 나오는 소각재 처리비용의 절반 정도만으로 RDF를 시멘트회사에 처리토록 하는게 가능하고 각광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의회에서 MBT시설과 RDF수요처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쓰레기 정책의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부천시민을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MBT시설 도입을 주저하는 것이야말로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한선재 기획재정위원장은 이에 대해 “좋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기획재정위가 쓰레기(청소) 업무를 직접 관장하는 소관 상임위가 아니며, 쓰레기 정책을 위해 10년여동안 NGO 등 민간부문에서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해오고 있는 알고 있으며, 기획재정위에서도 MBT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3~4개월간 심도있게 연구해 나름대로 이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선재 위원장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시민을 위한 편안한 쓰레기시설 건립은 시의회의 본연의 임무”라며 “대체에너지를 쓰레기를 통해 연료화(RDF)하는 국가 정책에 전적으로 공감(동감)한다”고 밝히면서도 “RDF가 재생에너지화 하려면 환경부와 산업자원부간에 우선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MBT사업이 국가적 사업임에도 쓰레기 정책을 관장하는 환경부에서는 MBT시설 건립에 대해 국비 지원을 하고 연료고사를 했으나, 열 공급 정책을 관장하는 산업자원부에서는 쓰레기 재생에너지화(RDF 활용)에 뒷짐지고 있다”면서 “RDF 사용처(수요처)의 처리비용을 산자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앙부처간의 이견 조정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MBT시설 도입을 주저하는 것이야말로 시기상조’라고 이연리 대표가 말한 것에 대해 “시기상조 때문에 고민중”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시간적, 기술적 검증을 통해 차츰 개선해 나가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MBT 신축공사 안건 심사를 앞두고 고민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삼정동소각장 주민협의체 임원들은 이날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을 끝낸 후 시의회를 빠져나가면서 “MBT신축공사 안건이 20일 기획재정위에서 부결될 경우 삼정동소각장의 조기 폐쇄를 인근 주민들이 모두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만큼 소각장으로의 쓰레기 반입을 막겠다”고 밝혀 지난 16일 오명근 시의회 의장과이 면담에서 밝힌 ‘MBT 안건 부결시 삼정동소각장 쓰레기 반입 저지’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