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와아, 싹이 나왔네!.”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일요일(15일) 오전. 수주로변에서 바라본 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 앞 ‘5평 텃밭, 주말농장’은 원미산 자락 아래 펼쳐진 신록과 함께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향과 어느새 익숙해진 거름냄새와 함께 하나 둘씩 모여드는 시작하는 텃밭 주인들을 맞이했다.

지난 주말(7일과 8일)에 ‘나만의, 우리 가족만의 텃밭’에 구슬땀을 흘리며 삽질과 호미질을 하고 고추와 상추 모종을 심고, 쑥갓·치커리·아욱·열무·알타리 무 등의 씨앗을 뿌려놓은 가족들이 텃밭으로 향하면서 제일 궁금해 한 것은 ‘과연 뿌려놓은 씨앗에 싹이 돋아 났을까’ 였다.

궁금증 반, 설레임 반으로 주말농장 입구를 들어서면서 한 주 일찍 서둘러서 모종과 씨앗을 뿌려놓은 ‘텃밭’에서는 어느새 파릇파릇한 싹이 올라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집 텃밭에도 모종으로 심은 상추와 고추가 뿌리를 내리고, 지난주 뿌려놓은 씨앗이 싹을 틔웠을까.

‘텃밭’으로 걸음을 재촉하던 가족들마다 “와아, 싹이 나왔다”고 탄성을 자아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모종으로 심은 고추와 상추는 어느새 뿌리를 박고 불어오는 봄바람에 파릇파릇한 잎파리를 흔들며 주인들을 맞이했다. 흙을 살짝 덮고 뿌려놓은 씨앗들도 흙속에서 생명의 싹을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주말농장을 찾은 아이들은 흙속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싹을 바라보며 손을 만져보기도 하며 무척 신기해 하며 즐거워했다.

뿌리를 내린 상추와 고추에 흙을 돋아주고, 흙속에서 이제 막 싹을 튀우려고 몸부림을 치는 쑥갓·치커리·이욱·열무·알타리 무 등을 심은 곳에는 행여 밟힐세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에 한동안 푹 빠졌다. 다음 주말에는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낼 것만 같았다.

이번 주말 텃밭을 찾은 가족들은 5평 텃밭 중에 남은 공간에 싹(순)이 있는 곳을 4등분 한 씨감자를 심거나, 방울토마토와 추가로 상추와 고추 모종을 심고 밭고랑을 돋아주는 모습들이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414세대의 5평 텃밭에 세워진 푯말만 눈에 들어오던 텃밭이 어느새 파릇파릇한 싹이 돋아나며 초록으로 차츰 물들어가고 있었다.

주말농장 채소 재배지도를 맡고 있는 관리자도 초보 농군들이 이것저것 묻는 질문에 농사의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빴다.

“상추와 고추 모종은 괜찮지만 씨앗을 뿌린 것은 비닐을 덮어주어야만 잡초가 안 자라고 비가 와도 흙탕물이 잎파리에 묻지 않고 잘 자라는데… 비닐을 씌우지 않은 가족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귀뜸했다.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5평 텃밭’을 일궈가는 가족들은 맨땅에서 상추와 고추가 뿌리를 내리고, 뿌려놓은 씨앗에서 파릇파릇한 싹이 돋아나는 모습에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다음 주말을 기약했다.

4월15일- 아내와 큰딸, 셋째 막내(둘째는 주말마다 개인스케줄로 바빠 불참).

지난 일요일(8일)에 심은 고추와 상추 모종이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잘 자라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많이 심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지난주 퇴비거름이 잘 섞이도록 삽질을 하고 밭고랑을 만든 뒤 뿌려놓은 쑥갓·치커리·아욱·열무·알타리 무 등은 싹을 틔웠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차에 아이들이 “와아, 싹이 났다”라고 외쳤다.

밭고랑 사이 사이로 자세히 보니 새순이 소복소복 올라오고 있었다. 씨앗을 뿌린 흙속에서 싹을 돋아나도 있었다. 신기하고 기분이 삼삼했다. 이게 농사짓는 맛일까.

지난주 씨앗을 뿌리면서 싹이 돋아날지 반신반의 했는데, 역시 “일주일 후면 싹이 올라 올 것”이라고 했던 전문 농군의 말이 딱 들어 맞았다.

이번 주에는 ‘5평 텃밭’ 중 2평 남짓 남은 공간에 씨감자를 심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방울토마토도 심을 참이다. 주말농장을 나서 향하는 원미산 등산로에는 어느새 신록이 맨얼굴로 성큼 다가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