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한 지 1년만에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천시 청소과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전에는 연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10만3천313톤에 달했는데 비해 종량제 시행 후 연간 배출량은 8만7천543톤으로 1만5천770톤이 감소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수거 및 운반비용 등 처리비용도 24억4천300만원(15만770톤 × 톤당 처리원가 15만4천930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고, 식재료 구매비용, 조리시 에너지비용 등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톤당 처리원가는 15만4천930원은 수거운반비(9만5천430원)·탈수품 처리비(3만2천110원)·음폐수 처리비(7천72원)·협작물 처리비(2천830원)·처리시설 운영비(1만2천930원)·기타 경비(4천560원)가 포함된 것이다.

부천시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후의 1인당 배출량 및 세대당 배출량도 모두 감소했다.

시행 전(前) 연간 배출량(10만3천313톤)을 지난해 6월말 부천시 전체인구(88만3천754명)를 기준으로 1인당 배출량은 116.9kg, 1인당 하루 배출량은 0.320kg이었으나, 시행 후(後) 연간 배출량(8만7천543톤)을 올해 6월말 부천시 전체인구(87만8천86명)를 기준으로 1인당 배출량은 99.7kg, 1인당 하루 배출량은 0.273kg으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대별 배출량 역시 종량제 시행전(前)인 지난해 6월말 기준 전체 세대수(32만8천320세대) 기준으로 세대당 배출량은 314.6kg, 세대당 하루 배출량은 0.862kg인 반면에 시행 후(後) 올해 6월말 기준 전체 세대수(32만7천621세대) 기준으로 세대당 배출량은 267.2kg, 세대당 하루 배출량은 0,732kg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부천시의 음식물류폐기물 종량제는 폐기물관리법 제14조 4항 및 부천시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지난해 7월1일부터 공동주택 13만1천247세대와 단독 및 다세대주택 19만6천374세대, 200㎡ 미만의 중·소형 음식점 8천201곳으로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에 따른 전용봉투(1리터·2리터·3리터·5리터·10리터·20리터·30리터) 제작 및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4천68만매를 제작해 2천885만3천매를 판매했고, 1천182만매가 남아 있는 상태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용봉투는 2리터(ℓ) 짜리로 전체 판매량의 48.3%를 차지했고, 3리터 짜리가 28.2%, 5리터 짜리가 12.5% 순으로 판매됐고, 20리터는 3.9%, 1리터는 3.5%, 10리터는 3.4%, 30리터 0.2% 순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용봉투 판매 금액은 28억8천664만1천원(2천885만2천매)으로 배출량(7만7천698톤) 대비 전용봉투 사용률은 69%로 나타났다.

시는 또 지난해 10월10일부터 사업비 7천2134만7천원을 들여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전파활용정보인식기술) 기반방식’의 개별계량 배출 용기(음식물쓰레기 배출 및 무게에 따라 수수료 부과) 61대(대상 60세대 기준)를 상2동 행복한마을(서해 그랑블·금호 어울림·한양 로즈빌)과 푸른마을(창보·한라 비발디), 하얀마을(주공 뜨란채·현대 아이파크·경남 아너스빌) 등 8개 아파트단지에 설치해 3천639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운영형태는 교통카드(cash bee)에 의한 선불제로 kg당 28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6월말까지 RFID기반 방식을 운영한 결과, 8개 아파트단지(인구수 1만2천293명)의 배출량은 47만9천318kg으로 정산 금액은 1천350만9천197원이었소, 1인당 하루 배출량은 0.148kg으로 집계됐다.

RFID 방식 시행 전·후의 배출량을 비교하면, 시행 전(2013년 2월18일~5월18일) 하루 배출량은 22천98톤인 반면에 시행 후(2013년 10월10일~ 2014년 6월30일) 하루 배출량은 1천815톤으로 감소해 13.5%의 감량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이들 RFID기반 방식 시범지역의 주민 8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가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으로 RFID방식이 편리하다고 응답했고, RFID 배출방식에 대한 만족도 역시 매우 만족(33%), 만족(41%), 보통(17%) 순으로 답해 만족도가 58%로 조사됐다, 다만, 불편사항으로는 처리시간(20초)이 길다는 의견(34%)이 가장 많았고, 카드 미지참, 만(滿)통 교체 지연에 따른 배출 불편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RFID기반 방식 시범 운영기간중 접수된 51건의 민원은 주로 배출용기의 장비 덮개 안열림, 카드 충전금액 없어짐, 부피 센서 오류 등 이었으며, 10대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오류장비 교체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 청소과는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1년을 맞아 그듕안의 음식물쓰레기 감량 성과와 전용봉투 사용 참여율 분석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정착을 위한 개선 과제를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참여율(전용봉투 사용율)이 공동주택은 95%(90~95%), 단독 및 다세대주택은 50%(50~60%) 등 평균 69%로 분석됐고, 거주 여건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단독주택 취약지역(다세대, 빌라 밀집지역) 위주로 맞춤형 홍보 및 집중 단속 등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 나가기로 했다.

시는 특히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2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부터 배출량 20% 감소, 전용봉투 사용율(참여율) 8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208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과 전직원이 지난 3월에 2회에 걸쳐 송내역 로데오거리 등 음식점 밀집지역 8곳을 대상으로 음식점 450곳에 대한 특별단속에 이어 4월에 5회에 걸쳐 취약지역 10개동(신흥동·춘의동·고강1동·역곡3동·소사본3동·원종2동·원미1동·심곡3동·도당동·송내2동)에 대한 무단투기 시·구·동 합동 단속, 4~6월 5회에 걸쳐 오정구와 소사구 일반음식점 업주 1천783명 대상 위생교육시 종량제 교육, 전단지 등 9종 5만1천매 홍보물을 제작 배포한 바 있다.

시 청소과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1년을 맞아 문제점으로 ▲다세대, 빌라 등 단독주택 지역 무단투기 심화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다세대 밀집지역이 다가구(빌라)보다 무단투기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수거용기 안에 무단투기 많을 경우 전용봉투를 사용하는 시민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심리(옆집 눈치보기)로 참여율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음식점 배출 쓰레기 감량을 위한 다양한 순응 시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문 음식 남기지 않기 및 남은 음식 가져가기 등 음식점에서 발생되는 음식쓰레기 감량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 시행하고 ▲삼정동, 도당동, 소사동 등 다문화가정(외국인) 밀집지역 무단투기율이 높고 ▲무단투기 단속시 증거물이 남지 않고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 무단투기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잠복 단속 방법 이외에는 무단투기 적발이 어렵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았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2년차를 맞아 정책개선 과제로 특정지역 및 계층별 전략을 통해 배출량은 20% 감량하고, 전용봉투 사용률(참여율)은 8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2080 실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세대 단독주택지역은 구청 전담단속반을 활용해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단속을 연중 실시하고, 동별 자체 실정에 맞게 자생단체별 캠페인 전개, 문전수거 방식을 지난 6월부터 작동지역 826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거점수거 방식의 단독주택 지역에 대해서 문전수거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음식점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계층별 맞춤형 홍보물을 제작 배포하고, 상반기(3월)와 하반기(11월)에 특별홍보반을 편성해 음식점을 개별방문에 홍보하며, 외식업협회 등과 연계한 특별교육(4, 5, 9월)과 홍보를 실시하고, 10월중에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가두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다문화 가정(외국인)을 대상으로도 9월부터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부천이주민지원센터)과 복지관 등 외국인 다중이용시설을 방문 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전용 다국어 홍보물을 제작해 구청 민원지적과 외국인 전입 신고 및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에 베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수 동주민센터에 대한 포상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참여율을 높이고 무단투기 취약지역 근절을 위해 인센티브를 통한 동별 자율경쟁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최우수(300만원)·우수(200만원)·장려(100만원) 등 각 1개통씩을 선정해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승표 부천시 청소과장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1년 추진 성과는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해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정착을 위한 개선 과제를 발굴해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편리함과 효율성을 갖춘 배출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따른 기타 문의는 부천시 청소과 음식물자원팀(☎032-625-3201) 또는 트위터(@cleanbcㆍ바로 가기 클릭)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