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내려졌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WHO는 지난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해제 결정에 따라 3년 4개월간 유지됐던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풀린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WHO의 결정에 따라 국내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WHO의 비상사태 해제 결정 이후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는 것을 포함한 1단계 조치 계획을 5월 중 발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4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경계’ 단계로 1단계 하향 조정할 경우 현재 남아 있는 방역조치는 대부분 풀리거나 완화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는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해외 입국자의 경우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도 멈추고, 매일 발표하던 코로나19 확진 관련 통계는 주 단위 발표로 바뀌고, 한시 지정 코로나19 전담 병상은 축소되고 상시 지정 병상 중심으로 돌아간다.

현재 국무총리가 본부장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해체되고,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재난위기총괄체계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