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며 특히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매생이는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르고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리지 않는다. 맛은 달고 향기롭다”고 기록됐다.
매생이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간장 기능을 개선하고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변화시켜 준다. 스트레스 해소나 우울증 및 육체 피로에 좋다.
칼로리는 적고 5대 영양소가 풍부해 다이어트나 성인병 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노약자 및 병후 쇠약 환자에게 건강식으로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칼슘이나 무기질도 많아 골다공증, 어린이 성장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특히 매생이의 숙취해소 효과는 여러 논문을 통해서 발표됐을 큼 우수하다. 알코올 분해에 좋고 변비 및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에도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겨울철 짧지 않은 동안 우리에게 선보이는 매생이는 이렇게 귀한 식재료이자 질병 예방의 음식으로 매우 가치가 있다.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우주 식량에도 지정된 바 있는 매생이를 여러 가지 조리방식으로 먹는다면 겨울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옛날 의서에는 해초(害草)라고 불려 해로운 풀로 취급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근자에 들어와 더 연구된 음식으로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따뜻한 매생이 요리로 추위도 피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다음 해의 건강을 기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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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푸른색을 가진 매생이는 영양학적으로 보나 시각적으로 볼 때 겨울을 이기고 봄을 준비하는 음식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참살이 음식인 매생이와 꼬막이 함께 하는 궁합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으며, 맛깔스런 음식도 고려해본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하겠다.
5대 영양소를 듬뿍 가지고 있는 음식도 사실 많지 않다. 소화에도 용이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고 성인병 및 알코올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매생이야말로 겨울철 최고의 밥상이 아닐까 생각하며, 가족들끼리 매생이 음식을 같이 나눠 먹는다면 건강은 물론 가족 사랑도 또한 저절로 늘어가지 않을까. [사단법인 경기도한의사회 정경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