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목일신문화재단(이사장 양재수)은 23일 ‘제7회 목일신 아동문학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동시 부문 당선작은 강지인 시인의 ‘엉덩이를 들켰지 뭐야’ 등 50편, ▲동화 부문 당선작은 하신하 작가의 ‘날아오르기 전에’가 선정됐다.

앞서 지난 3월 4~31일까지 공모작 접수 결과, 전국에서 326명(동시 200명, 동화 126명)이 응모했고, 4월 12일 예심과 4월 26일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목일신 아동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위촉한 심사위원은 동시 부문은 홍일표 시인, 한명희 문학평론가, 김종태 문학평론가, 문성란 아동문학가 등 4명, 동화 부문은 황수대 아동문학평론가, 김재복 아동문학평론가, 공수경 아동문학작가, 김리하 아동문학가가 등 4명이 총 12편(동시 8편, 동화 4편)의 예심 통과 작품을 선정했고,

본심 심사위원은 동시 부문은 황정산 문학평론가, 나민애 문학평론가, 동화 부문은 이승하, 오세란 문학평론가가 위촉돼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당선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2천만원씩 총 4천만원과 동시집과 동화책을 출간하는 부상을 수여한다.

‘제7회 목일신 아동문학상’ 시상식은 책 출간 일정에 맞춰 오는 12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목일신문화재단 양재수 이사장은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동시와 동화가 어린이에게는 즐거움과 상상력을 키워 주고 어른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 정감 어린 위로를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목일신 아동문학상은 동요의 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인 은성(隱星) 목일신 선생의 문학정신과 항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8년 제정했다.

목일신(1913년 1월 18일 -1986년 10월 12) 선생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의 국민동요 ‘자전거’ 등 400여 편에 달하는 동시, 수필, 가요 등의 문학작품을 남긴 아동문학가이자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독립운동과 문학으로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로, 35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국어교사로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평생을 바친 교육자이다.

◆목일신문화재단에 보내온 당선 소감

▲동시 부문 강지인 시인= “당선을 꿈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당선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에 지금도 꿈인 듯 몽롱하고 얼떨떨하다”며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마음처럼 되지 않아 포기할까 여러 번 고민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마음을 다잡아 무사히 응모할 수 있었다. ‘목일신아동문학상’의 위상에 걸맞은 신작 50편을 마련한다는 것이 보통의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어린이를 사랑했던 목일신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맑고 순수함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 같은 작품으로 고마움을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심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손잡아 주신 황정산 교수님과 나민애 교수님, 목일신문화재단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스승이신 문삼석 선생님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 지인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프로필] 강지인 시인= 2004년 ‘아동문예’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황금펜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을 받았으며, 경기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 ‘『잠꼬대하는 축구장’, ‘상상도 못했을 거야’, ‘수상한 북어’, ‘달리는 구구단’ 등이 있다.

▲동화 부문 허신하 작가= “어릴 때 늘 틈만 나면 친구들과 열심히 놀 궁리만 했다. 진득하게 앉아서 하는 공기놀이를 좋아해서 손날이 새카맸고 교실 마룻바닥의 가시를 달고 살 정도였다”며 “학교를 마치고 마루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을 따라다니며 낮잠을 자는 것도 즐겼다. 할머니는 ‘그러다 소 된다!’고 하셨지만, 동화 작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느리지만 지치지 않는 소처럼 동화를 썼다. 한 작품을 붙잡고 아주 오랫동안 씨름하느라 지칠 때는 함께 공기놀이하며 웃던 친구들의 시원한 웃음소리와 햇살을 따라다니며 자던 따스한 낮잠을 떠올린다”먀 “상상이 나의 몸과 삶에 닿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의 즐거움에 혼자 폭 빠지기도 한다. 제가 지어낸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에게 포근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으로 다가가기를 늘 소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와 삶으로 시대를 넘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건네준 목일신 선생님을 기린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수상해 대단히 기쁘다. 수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들이 너무 많다”며 “부드러운 눈길과 따뜻한 말, 작은 웃음들이 나에게 닿아 한 걸음 더 내디딜 용기로 변했다. 반짝이는 별을 헤아리듯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하나하나 불러본다. 수상의 이 벅찬 기쁨은 더 좋은 작품으로 채워나가겠다는 약속으로 대신하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

[프로필] 허신하 시인= 1970년 대전 출생으로 ‘숨은 소리 찾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동화를 쓰고 있다. 동화 ‘뛰어라, 점프’, ‘분홍이 어때서’, ‘힘센 천만금이’, ‘콩알탄 삼총사’, ‘별별수사대’, 청소년소설 ‘바늘장군 김돌쇠’ 등을 발표했다.

단편 동화집 ‘우주의 속삭임’으로 제2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