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신도시 중앙공원 내 야외음악당이 부천지역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단골 장소로 자리매김했으나, 공연에 따른 소음으로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전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에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부천시가 지난 4월 발주한 ‘이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 그 결과물이 나와 20일 오후 3시 시청 5층 상황실에서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용역 결과, 현재 위치한 야외음악당을 부천시청사와 마주 보는 방향을 이전을 변경할 경우 인근 아파트단지 소음을 줄일 수 있고, 노후시설에 대한 전면 교체를 통해 최첨단 무대시설을 갖추고 객석도 관람 편의를 위해 경사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이른바 ‘노천극장’ 형태로 고정석 954석(장애인석 10석 포함)과 잔디에 자리유롭게 앉는 형태로 954석 등 총 1천908석을 확보해 새롭게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는 이같은 형태로 야외음악당의 위치 변경을 통한 이전 건립시 총 공사비가 63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재원 확보가 야외음악당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는데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의 이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원미구 중동 1177번지 12만3천493㎡ 규모의 중앙공원 내 1만1천525㎡의 야외음악당이 지난 1995년 1월 2억244만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돼 13년간 운영되면서 각종 공연행사로 인한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는데다, 시설도 낡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번 용역에서 야외음악당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 대한 소음도를 측정을 한 결과, 무대 중앙은 70.9dB(데시벨), 무대 왼쪽은 69.7dB, 무대 오른쪽은 67.6dB, 그리고 무대 중앙에서 20m 떨어진 지점은 66.4dB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야외음악당으로 인해 소음 영향을 받는 인근 7개 아파트단지 15개 동(棟)의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동신아파트 1204동(49.6dB)ㆍ1201동(46.0dB)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포도마을 뉴서울아파트 803동(45.6dB)ㆍ802동(44.6dB), 미리내 우성아파트 912동(43.9dB)ㆍ911동(43.6dB), 미리내 동성아파트 933동(43.7dB)ㆍ932동(43.5dB), 그린타운 삼성아파트 1302동(42.0dB)ㆍ1303동(41.3dB), 1301동(40.1dB), 대우 센트럴파크(43.2dB), 보람 동남아파트 1126동(27.1dB)ㆍ1120동(22.2dB)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신아파트의 경우 야외음악당과의 거리와 스피커 방향에 따라 소음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용역을 맡은 ㈜태하엔지니어링은 현재 위치한 야외음악당에 대해 시청 방향으로 시청 광장의 오픈 스페이스로 시야가 넓고 경관이 양호한 반면, 동ㆍ남ㆍ서쪽으로는 아파트단지가 형성돼 야외음악당 무대와 마주한 동쪽 지역 주민들의 공연소음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여건 분석을 내놓았다.

야외음악당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2.7%가 야외음악당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공연관람 횟수는 연 1~2회가 42%로 가장 많았고, 월 1~2회 및 공연때마다 관람한다는 응답은 10.7%이 그쳤다.

또 주로 관람하는 행사는 음악회가 48.4% 였으며, 공연 만족도는 보통이 42%, 만족 및 매우 만족은 26.6%였다.

야외음악당 이전 건립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55.4%가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공연소음을 불편하다고 인식하는 시간대는 저녁과 심야시간이 51.3% 및 24.7%로 각각 응답했다. 공연소음으로 인한 생활불편으로는 50.7%가 휴식 방해를 꼽았다.

야외음악당을 새로 건립할 경우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방음, 현대적 시설, 객석 확도 등의 순으로 꼽았으며, 희망하는 공연으로는 음악회(39.5%), 영화, 민속공연, 무용, 기타 순으로 조사됐다.

유료공연을 관람할 경우 관람료의 수준은 1천~2천원이 50%, 1천원 이하 및 2천~5천원이 각각 22.7%로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주민들은 그밖에 의견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연장되지 않도록 공연시간 준수 △소음 규제 마련 △방음시설 및 전용시설 등 완비와 많은 좌석 확보 △매년 반복되는 공연을 탈피해 다양한 예술공연 및 자녀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공연행사에 대한 사전 공지를 통한 홍보 활동 △소음 문제로 인해 무대 방향을 시청 방향을 돌릴 것 △중앙공원 이외의 장소로 이전 반대 등의 의견도 개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야외음악당을 중앙공원 이외의 장소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이 공연장의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반면, 지역내 공연장의 입지에는 문화시설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이같은 주민 의견이 반영돼 새롭게 건립되는 야외음악당 이전 위치에 대해 시청사와 마주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렇게 할 경우 인근 아파트단지의 소음도는 동신아파트 1204동(47.2dB)ㆍ1201동(44.3dB)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낮아진 반면, 포도마을 뉴서울아파트 802동(46.2dB)ㆍ803동(43.7dB)은 소음도가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외음악당이 시청사와 마주 보도록 이전, 건립할 경우 문제점으로는 중앙공원에 위치한 상징탑의 훼손 또는 시각적인 차단이 불가피한 관계로 상징탑의 이전을 고려해야 하면 그 위치는 현재 야외음악당 위치가 적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롭게 이전, 건립되는 야외음악당의 객석 확보계획은 무대 중앙을 기준으로 A~C 등 3개구역으로 나눠 A구역은 15m, B구역은 22m, C구역은 35m 거리를 두는 것으로 배치하되, 관람 편의를 위해 경사진 각도로 객석을 설치해 대학 캠퍼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이른바 ‘노천극장’ 형태의 모습을 갖추도록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객석 규모는 고정석 954석, 잔디에 앉는 자리 954석 등 총 1천908석을 확보하고, 야외음악당 건물은 연면적 1천162㎡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무대준비실ㆍ분장실ㆍ탈의실ㆍ음향 및 조명실ㆍ샤워실ㆍ화장실ㆍ관리사무실 등을 갖추도록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총 공사비는 6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용역을 맡은 ㈜태하엔지니어링은 야외음악당 건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ㆍ소득ㆍ조세ㆍ수입 등을 감안해 최소 14억7천760만원에서 최대 58억6천480만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야외음악당의 이전 건립 추진에 따른 발주방식과 관련해서는 부실업자의 참여로 인한 위험성 및 공정성 시비를 고려해 일반경쟁입찰 보다는 공연장 건립 경험이 있는 업체의 참가를 유도하는 제한경쟁입찰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한편 시는 중앙공원 야외음악당 이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게획수립에 따른 최종 용역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사업추진에 나설 게획이지만, 63억원이란 만만찮은 공사비는 물론 투자 대비 그 효과성과 관련하여 적지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