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부천지부 소속 회원들이 지역 미술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복사골 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4천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부천시에 건립 추진을 제안했다.
복사골 전시관 건립추진위는 부천미협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이상덕, 고기범, 고형재, 조원복, 최효원, 장정영, 강희수, 김야천, 고정곤, 이사설씨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11월까지 4천7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건립추진위는 복사골 전시관 건립 추진 제안과 관련, “문화도시 부천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시정 방향의 설정과 목표 이행을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전국적으로 문화도시 부천이라는 이미지 확보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시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외형적이고 효과 지향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문화인프라 구축에 있어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순수 예술분야의 홀대라는 상대적 박탈의식이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기초문화 예술의 영역을 담당하는 순수 미술부분의 소외라는 현주소는 과연 어느 시점에 도달해 있는가를 검토,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도달해 있다”며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미술 문화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와 새로운 방향설정을 할 때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복사골문화센터 1층 공간이 그동안 웨딩홀로 사용돼 문화적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요인이 부족했으나, 지난해말로 임대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그곳에 실질적이고 지역 미술문화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문 전시관 및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금까지 부천미술계는 사진계와 더불어 전문 전시공간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여 왔었다”며 “임시적이고 소규모의 대안 공간보다는 좀더 종합적이고 효율적이며 어느 정도의 시설과 규모를 갖춘 현대적인 전시공간의 필요성이 매우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부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인미술대전, 영상의 적, 부천미술제 등 각종 대형 전시를 중심으로 각종 동아리들의 연중 전시 건수는 200여회에 달하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정식 전시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지역 전시회 이외에 국내외의 기획, 초대전을 유치하여 지역예술과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날로 수준이 높아가는 시민들의 문화욕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시설이 갖춰진 전문 전시관 설립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사골문화센터의 문화적 기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부족한 부천의 전시상황을 개선하며, 수준높은 전시공간의 형성을 위하여 구 웨딩홀의 사용 방안을 전시관화 하여 살아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제안한다”며 “보다 심층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미술 문화계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천시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