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도당산 벚꽃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도당산 벚꽃동산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봄의 정취를 한껏 즐겼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민은 줄잡아 15만여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열린 도당산 벚꽃축제 개막식에는 홍건표 부천시장, 황원희 시의회 의장, 김기석 국회의원, 김삼중 시의회 부의장, 김종연 원미구청장, 이영우·박종국 시의원, 행사를 주관한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 최명석 위원장 등을 비롯한 벚꽃축제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홍건표 시장은 격려사에서 “도당동 주민들의 애향심과 열정으로 도당산 벚꽃축제가 부천의 명소로 자라잡았다”면서 “문화가 산업으로 발전하는 풍요로운 도시부천을 만드는데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줄 것”을 당부했다.

황원희 의장은 “도당산 벚꽃축제를 통해 어려움을 말끔히 털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고, 김삼중 부의장은 “도당산 벚꽃축제가 인정이 넘치는 화합의 마당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행사를 주관한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 최명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도당산 벚꽃축제는 이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축제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도당동 주민들과 함께 알차고 내실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방비석 전 시장 권한대행(부시장)도 모습을 나타내 주민들과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특히 방 전 부시장은 최근들어 부천터미널과 부천체육문화센터 기공식 등 굵직한 행사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주민들과 접촉 횟수를 부쩍 늘려가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게 했다.

한편 개막식이 열리기 전 오전 11시께는 춘의동 화장장 건립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석권)에서 나온 30여명의 주민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춘의동 화장 결사반대’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홍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탄핵 요구’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화장장 건립반대 여론 조성에 나섰으나 행사를 주관한 도당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나서 “주민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적극 만류해 큰 소동을 빚어지지 않았다.

도당산 벚꽃축제는 이날 댄스, 노래, 경기민요, 난타 및 무용, 외국인노동자의 페루 전통춤 마리레나춤 공연,즉석 장기자랑대회 등에 이어 사전에 선발된 주민 30명이 노래실력을 겨룬 노래자랑대회에서 도당동에 사는 김양구씨가 ‘빈손’을 멋지게 불러 대상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 행사를 선보였다.

날이 저물면서 1천그루의 벚꽃나무를 비춰주는 환상적인 야경 속에서 벚꽃 향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도당동 벚꽃축제는 오후 8시50분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에 탄성을 자아내며 아쉬운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