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맞추다 11-9 Oil on Canvas, 162.0 x 97.0cm, 2011.

시선을 맞추다 11-10 Oil on Canvas, 162.0 x 97.0cm, 2011

이경모 평론가는 또 “서사보다는 서정미가 감도는 ‘이영란의 바다’는 훌쩍 떠나버린 사람의 흔적이 눈부시도록 찬연한 색채와 뒤섞이면서 시리도록 슬픈 이야기 구조를 이끌어 내는 역설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며 “격정보다는 고요를 선호하는 그녀의 표현 어법에서 우리가 지나간 세파를 떠올리는 이유도 몇몇의 색과 형상으로 기호화 시킨 이야기들이 우리와 공감을 주고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영란의 바다’는 “바다를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동시대 회화의 참모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고 했다.

겨울 한복판에서 섬세한 색채와 간결하고 생략된 필선의 조화로 화면에 고요와 짙은 향수가 있는 이영란 작가의 ‘바다’ 작품을 통해 살구빛 노을과 눈 시린 푸른 그림자 속으로 은유(隱喩)의 풍경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시선을 맞추다 12-5 Oil on Canvas, 116.7x72.7cm,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