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용수)은 18일 부천의 신인작가 발굴과 문학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실시한 ‘제10회 부천신인문학상’ 시·소설·희곡·수필·동화 등 5개 부문에 대한 당선작을 발표했다.

올해 제10회 부천신인문학상은 157명이 총 450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돼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온라인 접수를 도입해 신규 응모자(전체 응모자의 78%)가 크게 증가했고, 바쁜 생활로 문학상 도전이 어려운 직장인과 중장년층도 손쉽게 문학상에 응모할 수 있게 돼 문학상 운영 방식을 개선한 효과가 나타났다.

상금 200만원이 각각 주어지는 소설 부문은 47편이 응모해 당선작은 박인숙(52·원미구 상동) 씨의 <고양이의 귀>, 희곡 부문은 11편이 응모해 당선작은 김성래(29·원미구 춘의동) 씨의 <굉음(轟音)>이 선정됐다.

또 상금 100만원이 각각 주어지는 시 부문은 70명이 350편을 응모해 당선작은 손영자(58·인천 부개동) 씨의 <엄마의 앞치마><아래 전문 참조>, 수필 부문은 18명이 36편을 응모해 당선작은 윤봉중(67·소사구 송내1동) 씨의 <의자>, 동화 부문은 13편이 응모해 당선작은 권미옥(43·소사구 심곡본동) 씨의 <내 마음속의 얼음조각>이 선정됐다.

올해 5개 부문의 당선자는 ‘문학청춘, 시대를 울려라’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2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에다, 오랜 기간 교사로 재직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온 교사들이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시 부문 당선자 손영자 씨는 부천 계남초등학교, 소설 부문 당선자 박인숙 씨는 인천 서창초등학교에소 교사로 재직중이며, 동화 부문 당선자 권미옥 씨도 역곡초등학교 돌봄교사로 재직중이다.

희곡 부문 당선자 김성래 씨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사회초년생으로 작가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0대 젊은 작가지망생이고, 수필 부문 당선자 윤봉중 씨는 소방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에 꾸준히 도전하며 글쓰기와 책읽기를 하고 있는 60대 문학 실버로 알려졌다.

소설 부문 당선작 <고양이의 귀>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상징과 알레고리, 극적 장치 등을 익숙하게 다뤄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언어로 재탄생시킨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며, 희곡 부문 당선작 <굉음(轟音)>은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과 주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세계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시 부문 당선작 <엄마의 앞치마>는 주제를 드러내는 표현이 안정되고 제재가 현실에 밀착돼 있다는 평을 받았고, 수필 <의자>는 엽편소설과 같은 서사적 구성과 유머러스한 어조 속에 숨어 있는 자기성찰 솜씨가 돋보였고, 동화 부문 당선작 <내 마음속의 얼음조각>은 가족의 상처가 무엇인지, 또 그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은은하게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제10회 부천신인문학상’ 심사는 소설은 원종국(소설가)·장성규(문학평론가), 희곡은 최창근(극작가, 바이올렛 씨어터 제비꽃 대표)·김숙종(극작가), 시는 공광규(시인,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정우영(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실장), 수필은 이명원(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고영직(문학평론가), 동화는 김원석(아동문학가)·노경실(아동문학가)가 각각 맡았다.

부천신민문학상 운영위원회 홍기돈 위원장(가톨릭대 국어국문과 교수)은 “지난해에 이어 응모작이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작품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질적 수준도 향상돼 당선자의 연령층도 한층 폭넓어졌다”며 “부천신인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는 문학의 모험을 떠나는 여러분들의 곁에서 든든한 조언자로 함께할 수 있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11월8일 오후 5시 복사골문화센터 1층 판타지아극장에서 열리며, 올해는 부천신인문학상 제정 1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문학상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집담회를 마련해 부천신인문학상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역대 당선작가와 지역 문인, 문학애호가들이 모여 지역 문학상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발전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제6회부터 10회까지 역대 부천신인문학상 당선작품을 묶어 신인문학상 수상집을 제작해 현장에서 무료로 배포하며, 추후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ㆍ바로 가기 클릭)에도 공개된다.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작품집은 5년 단위로 묶어 제작하며, 2008년에 이은 두번째 모음집이다. ☎(032)320-6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