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가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 투어에 나서 체코 프라하에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힘찬 도약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2일 부천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계관 지휘자’로 활동하는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이끈 부천필은 지난 8월31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2시간 동안 연주를 펼쳐 기립박수와 수차례 커튼콜을 벋으며 월드 클래스급의 최정상 오케스트라임을 각인시켰다.

이날 연주회에는 문하영 주체코 한국 대사와 테쯔오 야마카(Tetsuo Yamakawa) 일본 대사, 마 케깅(Ma Keqing) 중국대사 등 각국 대사관 관계자 20여명과 박춘배 부천시 부시장 겸 부천시립예술단장, 코트라(KOTRA) 이관석 프라하 무역관장을 비롯해 1천여명이 연주홀을 가득 메웠다.

부천필은 이날 체코 프라하 연주회에서 첫 번째 곡으로 서울대 전상직 작곡가가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 양식을 차용해 부천필을 위한 창작작품 위촉곡으로 ‘관현악을 위한 크레도'(Credo for Orchestra)’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35(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를 선사해 관객들에게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진수를 선사했고, 마지막 곡으로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 C단조 작품 98(Symphony No. 4 in c minor Op 98)’을 들려주었다.

부천필의 연주가 끝나자 스메나타홀에서는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커튼콜에 이어졌고, 앙코르곡으로 체코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드도르작(Dvorak)이 프라하에서 초연했던 ‘교향곡 8번(Symphony No. 8) 3악장’으로 화답함면서 관객들 모두가 기립 박수를 치며 한동안 스메타나홀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체코의 젊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토마스 찌보르 디스((Tomáš Živor Dis)는 “유럽서 초연된 전상직 교수의 ‘관현악을 위한 크레도’는 현대곡임에도 전통과 현대의 음악적 성격을 대조적으로 살려 감동을 준 뛰어난 곡”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과 브람스 2악장에서 보여준 섬세함과 카리스마는 듣는 이를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하영 주체코 한국대사도 “프라하 연주회에서 음악적 수준이 뛰어난 체코인들로부터 부천필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것은 초미유의 사건”이라며 “수준높은 클래식을 선보인 부천필은 한국과 체코의 문화교류를 활성화 시킬 홍보대사,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팬이라면 꼭 한번 방문하기를 원하는 꿈의 연주홀인 독일 뮌헨의 헤라클레스홀(9월2일)과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홀(9월4일)에서 잇따라 공연을 갖고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 음악계에 정식 데뷔하는 연주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