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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특별 기획전 ‘노인’… 11월8일까지
‘오랜 경험, 깊은 지혜’ 주제
4명의 노인 평생 일상 소개 
더부천 기사입력 2016-10-03 11:01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7675


▲국립민속박물관이 개최하는 특별전 ‘노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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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로 37(세종로 1-1)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1월8일까지 ‘오랜 경험, 깊은 지혜’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 ‘노인’을 연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특별 기획전 ‘노인’은 세월의 깊이만큼 오랜 경험과 지혜를 쌓으면서 열정과 사명감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4명의 ‘어른’들이 쓰던 도구 60여 점과 인터뷰 영상, 노인이 직접 제작한 노인 주제 영화 7편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고령화사회(Aging Societyㆍ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눈앞에 두고 노인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게 하고 있다.

이번 ‘노인’ 기획전의 특성에 대해 국립민속발물관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은 사회적 잣대로만 평가되거나 어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노인은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깊은 지혜를 통해 후대에 바른길을 제시해온 사회의 어른 ”이라며 “현재 우리와 시대를 같이하고 있는 ‘오랜 경험’을 가진 4명의 노인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오늘의 노인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현대 제반 솔루션들이 노인들의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내 현대에 필요한 또 다른 차원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부분에서 노인이 참여하고, 직접 자료를 제공한 ‘노인에 의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76) 씨를 객원큐레이터(공동)로 초빙하고, 전시 기획에서 진행에 이르기까지 노인의 생각과 입장을 반영했다.

또한 사진과 영상도 노인이 촬영ㆍ편집한 자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특히 전시장 내 영상실에서 노인이 직접 제작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

노인으로 구성된 사회적기업 ‘은빛둥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인들의 계획’(시네마 달 제작)에 등장하는 한 노인이 자신들을 비유한 “죽은 나무에도 꽃이 피었더라고요”라는 말은 우리사회에게 잔잔한 울림을 던져준다. 그리고 노인들이 전시장 관리와 전시 설명을 담당해 관람객들과 직접 만나며, 노인의 연륜과 경험에 관해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노인이 사회 참여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민속박물관은 노인의 다양한 사회 참여 기회 제공은 물론 사회문제에 적극 기여하는 문화기관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 기획전 ‘노인’에 등장하는 4명의 노인은 다음과 같다.

▲“100년을 이어온, 손님을 위한 정성”- 재단사 이경주

“대나무 곡자를 많이 쓰는데 자꾸 갈라지고 그래서 쇠로 된 것을 사서 쓰는 거지.”

재단사 이경주(72) 씨는 아버지로부터 가업과 기술을 물려받고, 손님이 만족할 수 있는 양복을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양복 제작용 자와 채촌계(採寸計), 그리고 그의 손님에 대한 정성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양복은 입는 사람이 편한 옷. 아버지가 그랬어요. 네가 양복을 아무리 잘 만들어줘도 입는 손님, 주인이 싫어하면 잘못된 거다 이거지. 양복이 지구상에 남자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존재하겠죠. 사람의 체형이 다 다르잖아요. 똑같은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그러니까 항상 고민이 되고 그랬어. 지금도 그렇다니까. 이제 손님이 가봉하고 가시잖아요? 그럼 공장에 내가 수정해서 보내면 손님 찾으러 오는 날이 내일이다, 그럼 오늘 걱정이 되는거야. 꼭 시험 보고 시험 점수 기다리는 거 같은거야. 손님이 일단 오셔서 양복을 딱 입어보고 찾아가면 마음이 푹 놓이는 거예요.”

▲“기록은 모두 역사다”- 농부 임대규

“거짓을 기록할 수 없잖아요, 기록은 나의 생활을 곧게 만들어요.”

농부 임대규(82) 씨는 59년간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노트와 달력에 꼼꼼히 기록해 보관하고 있는데, 그 자료들은 방 두칸에 보관돼 있다.

전시장에서는 농사일과 가정의 대소사, ‘88서울올림픽’ 등 국가의 중요행사를 기록한 ‘4292년(1959) 농사일기’, ‘88서울올림픽 기록 달력’, 그리고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처음에는 기록을 했는데, 기록한 걸 보는 게 더 빠르고 절차가 똑바로 나오니까 항상 야 이거 기록이 좋구나, 생각해 가지고선 조금씩 기록을 하다 보니 그게 재미가 나더라고. 편리하게 간편하게 그냥 말도 요점만 따가지고서 써놓고. 길게 쓰려면 종이가 한도 없고 이러니까 간단하게 해놓고. 나 혼자만 알아보게 만들어 놓지 뭐. 기록이라는 건 역사라고 봐요 나는. 인내심 없으면 할 수가 없고 또 표본이 되어야 되니까. 오늘만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거니까. 늙는다는 건 역사야 역사. 그것도 내가 한 과정을 얘기하는 것 하고 똑같은 거지.”

▲“시계와 살아온 65년”- 시계 수리공 오태준

“이 망치는 내 나이보다 많아요. 내 나이가 80살인데 이것은 100년이 넘었을 거예요. 우리 아버님이 쓰시던 것. 그래서 이게 우리 집 가보예요.”

시계수리공 오태준(82) 씨는 아직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00년이 넘은 망치로 시계를 수리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오랫동안 고장 난 시계를 고치는데 써왔으며, 후에 아들에게도 물려지기를 바라는 ‘드라이버’, ‘줏대’ 그리고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딴 사람들이 못하는 거 해냈을 때. 그 희열감은 참 말도 못해요. 그런 기분으로 하죠. 지금도 재미있어요. 실증을 느끼지 않아요. 일에 대해서. 내가 못할 때까지 하다가 못하게 생겼을 때 아직은 그렇게는 못느끼니까요. 뭐 손 떨려서 못한다 이런 것은 약간은 있지만 더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직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62년간의 메(망치)질”- 대장장이 박경원

대장장이 박경원(79) 씨는 62년간 대장간에서 수없이 망치질을 해 왔다.

전시장에서는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리는 받침으로 쓰이는 ‘모루’,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그와 함께 녹슬어가는 ‘망치’와 ‘집게’ 그리고 또 다른 대장장이인 아들과의 대화 장면을 보여주는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기술이라는 건 한이 없지. 나는 60년을 더 했는데도 완성됐다고 생각지 않아. 나도 지금도 배우는 게 많아…. 나는 일하는 데서 행복을 찾아. 하루 종일 나와서 일하다 보면 딴 생각 할 새가 없어. 도끼도 만들어서 자루 탁 껴서 만들고, 망치도 만들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다 가는 거야. 그런 데서 행복을 찾는 거지. 특별히 행복을 찾을 일이 뭐 있어? 아직은 노인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노인은 노인이지, 만으로 78세면.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지.”

이처럼 전시장에는 그들이 사용해 온 ‘모루’(대장장이), ‘드라이버’ (시계 수리공), ‘곡자’(재단사) 등 손때 묻은 도구와 ‘달력일기’ 등의 기록물이 소개되는데, 이를 통해 오랜 세월에 걸쳐 터득해 온 삶의 지혜를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노인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양복점 100년, 3대 가업을 물려온 중로양복점 이경주 대표. 오늘도 창가에서 편하고 믿을 수 있는 양복바느질을 멈추지 않는다.


▲‘오늘이 역사가 된다’라는 신조로 59년 일상사를 기록해온 임대규 씨는 2000년 한국국가기록원 주관 제1회 한국시민기록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 깊은 지혜’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 기획전 ‘노인’의 전시장에 설치된 오태준 씨의 시계점.


▲대장장이 박경원 씨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대장간 도구들.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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