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연합과 부천YMCA 등 22개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부천시의회에서 백선기(51)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후보자에 대한 위촉동의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통해 찬성 13표, 반대 12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과반수 찬성(15표)을 얻지 못해 ‘부결’된 것과 관련, “매우 유감스럽다”는 성명을 뒤늦게 냈다.

부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오후 ‘부천시의회의 백선기 옴부즈만 후보자 위촉동의안 부결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이번 안건이 임명동의안이었음에도 제도 폐지론과 연계해 후보자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한나라당 시의원 다수가 조직적으로 반대했다는 이야기에 우려를 금할 수 없고, 다수당인 민주통합당 일부 시의원들이 표결 전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 표명없이 동의안을 부결시킨 결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부천 시민사회단체는 특히 “이번 부결 사태에 대해 부천의 민주통합당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민주통합당 시의회 대표의 견해가 무엇인지 부천시민에게 명확하게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 부결 이후 ‘시의원 출신이 맡아야 한다’,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제도의 설립 취지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인 기득권 논리이자 교각살우(矯角殺牛ㆍ쇠불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작은 흠이나 결점을 고치려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뜻함)의 우를 범하는 오류”라고 지적했다.

민선 1기 이해선 시장 재직시설인 지난 1997년 5월 전국 지자체로는 최초로 도입한 부천시민 옴부즈만 제도에 대해서는 “교통, 건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 200여건의 행정관련 시민 고충을 해결하며 호민관과 신문고로써 역할을 해왔다”며 “그동안 찬사와 비판이 교차했지만, 이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내용의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부천 시민사회단체는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으로 내정됐다가 위촉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백선기 씨에 대해서는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사)실업극복부천 시민운동본부 이사장,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부천지부 공동대표, 풀뿌리 부천자치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부천에서 30년 가깝게 활동해온 부천 시민사회운동 단체의 중추적 활동가였고, 김만수 부천시장이 시민 옴부즈만으로 추천한 것을 적극 환영하며, 그동안 헌신적이며 매우 유능하게 사회운동을 해온 것에 비춰 행정 오류로 빚어진 주민의 고충을 해결하는 호민관으로서의 옴부즈만 역할을 충실하게 잘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제했다.

이들 단체는 “옴부즈만의 본연의 임무는 단순 민원의 처리가 아니라 시 민원부서에서 처리가 곤란한 특수 민원을 깊이 있게 판단하고 시정을 권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시 정부에서 그 활동이 독립된 기관으로써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능동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특히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새로 부여된 소통위원회를 활성화해 시민의 여론을 행정에 반영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기대가 컸던 만큼 이번 부결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부천시의회의 백선기 옴부즈만 후보자 위촉동의안 부결에 대한 성명’에 첨여한 단체는 건강한 부천을 위한 의료인모임, 민주노총 부천ㆍ시흥ㆍ김포지구협의회, 부천가톨릭노동사목, 부천노점 노동연대, 부천노동문제연구소, 부천시민연합, 부천새시대여성회, 부천@혁신과통합, 부천YMCA 부천YWCA, 부천여성의전화,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회, 부천청년회, 부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부천환경교육센터, 아시아인권문화연대, iCOOP부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 풀뿌리 부천자치연대, 평화와 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 한국노총부천지부 등 22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