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행정 감시·부천시의회 감시·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을 위한 노력 등을 내걸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넘어 ‘시민에 의한 정치’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출범하는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대표 김범룡 부천YMCA 시민회 회장·운영위원장 김선환)가 10일 오후 4시 창립 기념식에서 제5대 시의회 1주년 평가보고서를 발표한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가 창립 기념식에 앞서 공개한 제5대 부천시의회 1주년 평가보고서는 제5대 시의회 원구성을 위한 제128회 임시회(7월6~7일)를 시작으로 제136회 임시회(5월31일)까지 총 9차례의 회의 중 원구성을 위한 제128회 임시회와 반나절 일정으로 열린 제136회 임시회를 제외한 7번의 임시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록 분석 평가와 행정사무감사·시정질문·해외연수·조례제정·기타 등 분야별 의정활동 평가를 지난 5월20일부터 6월30일까지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의 평가위원 7명이 참가해 분석, 평가했다.

■위원회별 발언 횟수

3개 위원회를 통털어 86일의 회의 중 의원들의 발언 횟수는 총 2천113회로,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26명의 의원수로 나누면 1인당 발언 횟수는 81.3회로 나타났다. 이는 위원회별 평균 29일 회의로 치면 한명의 의원이 하루 평균 2.8회 정도 발언을 한 셈이다.

3개 위원회 중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원들의 발언 횟수는 총 779회로 하루 평균 27.8회로 가장 많았으며, 1인당 하루 평균 발언 횟수도 기획재정위가 3.48회로 가장 많았다.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의원들의 발언 횟수는 총 690회로 하루 평균 23.8회에 1인당 하루 평균 2.38회였고, 행정복지위는 총 644회에 히루 평균 22.2회, 1인당 하루 평균 2.78회였다.

■의원 개인별 분석 / 회의 출·결석

상임위원회 회의만 놓고 보았을 때 결석은 총 30회로 나타났으며, 1번이라도 결석을 한 의원은 총 14명이다. 가장 많이 결석을 한 의원은 행정복지위 김관수 의원과 유중혁 의원(부의장), 건설교통위 송원기 의원으로 각 5회씩이었다.

이 분석은 평균 29일의 상임위원회 회의에 결석한 내용으로, 본회의, 행정사무감사, 현장방문 등 70일의 회기로 계산할 경우에는 더 많은 결석이 나올 것으로 분석됐고, 또한 상임위원회 회의록에는 그날 회의 중 잠깐이라도 출석했던 의원은 모두 출석으로 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회의 중간의 이석이나 지각 등은 표시돼 있지 않은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의원 개인별 분석 / 위원회별, 의원별 발언횟수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별 발언 횟수=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원들은 하루의 회의에서 1인당 평균 3.48회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 적은 발언 횟수를 보인 의원과 제일 많은 발언횟수를 보인 의원과의 발언 차이는 두 배에 못미쳐 모든 의원들이 발언기회를 비교적 고루 나눠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의원별로 보면 재선의 정영태 의원(127회)과 이영우 의원(125회)이 가장 활발하게 발언했으며, 초선의 강동구 의원(123회)이 그 뒤를 이었다. 4선의 서강진 의원(112회)도 비교적 활발하게 발언했다. 그밖에 김승동(82호), 김미숙(73회), 변채옥(71회), 백종훈(66회) 의원 순이었다.

•건설교통위원회 의원별 발언 횟수=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의원들은 하루의 회의에서 1인당 평균 2.38회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발언을 한 의원은 4선의 박노설 의원(141회)이며 3선의 한윤석 의원(128회)이 그 뒤를 이었다. 유재구(90회), 한상호(82회), 이환희(66회), 박동학(58회), 주수종(50) 의원 순이었다.

이에 반해 초선의 신석철 의원(22회), 송원기 의원(27회), 김문호 의원(27회)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발언을 보여 하루 평균 1회도 발언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29일의 회기 동안 결석한 날을 포함하여 단 한번의 발언도 하지 않은 날은 신석철 의원 15일, 송원기 의원 16일, 김문호 의원 16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위에서는 초선의원들보다는 다선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발언을 했다.

•행정복지위원회 의원별 발언 횟수=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의원들은 하루의 회의에서 1인당 평균 2.78회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발언을 한 의원은 재선의 김관수 의원(160회)과 초선의 윤병국 의원(160회)으로 조사됐는데, 이 두 의원의 발언횟수는 위원회 전체 발언 횟수의 약 절반에 달했다. 김혜성(88회), 김원재(82회), 오세완(75회), 김영회(54회) 순이었다.

반면, 3선의 유중혁 의원(9회)과 초선의 김혜경 의원(16회)은 각각 하루 평균 1회 미만의 발언 횟수를 기록해 29일의 회기 동안 결석한 날을 포함하여 단 한번의 발언도 하지 않은 날은 유중혁 의원 21일, 김혜경 의원 23일로 분석됐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는 "상임위 소속의원별 발언 횟수는 단순한 발언 횟수가 아니라 몇가지 주제에 대해 발언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또한 발언 횟수의 많고 적음으로 의정활동의 우열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며 " 발언의 길고 짧음,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 등을 무시하고 단지 발언주제의 전환이 있으면 1회 발언으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네트워크측은 "상임위원회간에 발언 횟수를 비교하는 것은 상임위별로 안건의 성격과 내용, 회의 시간 등 모든 것이 다르다"면서 "그러나 발언 횟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누가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트워크측은 "하루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의장에 앉아 있는 의원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말을 해야 하는 사람들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논리적 근거를 들어 집행부를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발언 횟수를 분석한 배경을 밝히면서 "의원들의 장시간 이석이나 지각 등에 대해서도 회의록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정활동 분야별 평가 / 행정사무감사

2006년도 행정사무감사는 11월22~30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7일간 각 상임위원회별로 실시됐으며, 의회사무국에 대한 감사는 감사 첫날인 11월22일 오전에 약 1시간 가량 별도로 실시했다.

위원회별 행정사무감사 소요시간는 기획재정위원회 44시간6분(하루평균 7시간21분), 행정복지위원회 45시간58분(하루평균 7시간40분), 건설교통위원회 48시간18분(하루평균 8시간3분) 등으로 나타났다.

행정사무감사 일정에 있어 특기할 점으로는 행정복지위원회 감사 시 화장장 건립 문제로 복지국장이 3시간에 가까운 177분 가량을 발언대에 서서 감사를 받은 것을 꼽았다.

또 감사 셋째날은 각 위원회 모두 오후에 감사를 시작했는데, 이는 도지사의 방문 때문으로,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도지사가 방문을 해야 했는지, 그와 무관하게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현재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적어도 3개월 이내에 1차 보고가 나오고, 6개월까지는 최종 결과보고를 해야 한다는 식의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네트워크측은 또 "의회운영위원회가 실시한 의회사무국에 대한 감사는 오전 9시10분에 시작해 오전 10시17분에 끝나 총 감사시간이 1시간 7분에 불과했다"며 "의회사무국이 연간 20억원이 넘는 적지 않은 예산을 사용하는데도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감사로 대충대충 넘어갔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정활동 분야별 평가 / 시정질문

시정질문은 시정의 전반 또는 특정분야에 대하여 시집행부에 설명을 요구하며 입장을 묻기 위한 의원들의 고유권한으로, 의원들은 궁금한 사항을 해소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시정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대안을 요구할 수 있는 강력한 의정활동 수단임을 전제, 시에서 펴낸 시정질문 답변서를 이용하여 빈도 분석을 했다.

5대 의회 들어 시정질문은 2006년 9월(130회), 2006년 10월(131회), 2006년 12월(132회), 2007년 3월(134회) 등 총 4회가 있었다.

4차례의 시정질문 중 한번 이상 시정질문에 참여한 의원은 모두 26명으로, 오세완 의원이 4번 모두 참여했고, 의장을 제외하고 시정 질문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김혜경 의원, 이영우 의원, 주수종 의원 등 3명으로 나타났다.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이 시정질문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도 특기할만한 사항으로 꼽았다.

시정질문은 구두 또는 서면으로 이뤄지는데, 구두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의원은 10명이며, 3회 이상 구두질문을 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시정질문의 답변이 미흡할 경우 보충질문을 하게 되는데, 보충질문을 한 의원은 모두 8명이며 이 중 1문1답으로 진행하는 추가 보충질문까지 한 의원은 유중혁 의원(134회)과 윤병국 의원(130, 131회) 2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정질문은 회기중이 아니라도 서면으로 할 수 있는데, 김관수 의원과 윤병국 의원 등이 이같은 기회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다선 의원들이 시정질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반해 일부 초선의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초선의원들에게 참신하면서도 의욕적이고 개혁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두질문과 서면질문의 차이는 명백하다"며 "서면질문의 경우 질문 요지만 공개되지만 구두질문의 경우는 질문의 전 과정이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시 간부공무원, 방청객, 그리고 전파를 통해 전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의원들이 그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며 구두질문을 높이 평가했다.

네트워크측은 "항간에는 일부 의원들이 구두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지 않고 공무원들에게 작성을 맡긴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은 의원들이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하여 당당히 발언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엄중히 질책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주문했다.

■의정활동 분야별 평가 / 해외연수

의회는 매년 의원 1인당 130만원의 해외연수 경비를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예산편성을 위한 행정자치부 장관 훈령에 지방의원의 공무상 여행 및 국외연수를 위한 여비의 연간 편성 한도액을 130만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5대 의회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주관하여 2006년도 1회, 2007년도 1회의 연수를 다녀왔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시민의 세금을 개인들의 관광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그러나 관광과 연수의 경계선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연수 규칙에는 공무국외연수의 범위를 △외국의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방의회의 공식행사에 정식으로 초청될 경우 △3개 국가 이상의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국제회의에 참가할 경우 △자매결연 체결 및 교류행사와 관련하여 출장할 경우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의결에 의하여 공무국외연수를 하는 경우 △기타 부천시의회 의장의 명에 의하여 국외연수를 하는 경우 등으로 정하고 있다.

네트워트측은 "그러나 의장이나 부의장이 아닌 개별의원이 국가 공식행사나 국제회의의 패널, 자매결연 등에 지방의회를 대표하여 공식초청 되는 경우를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연수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의결에 의하여 공무 국외연수를 하는 경우’로 한정될 수밖에 없으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러 나가지 않는 이상 외국에 나가서 ‘관광’은 하지 말고 ‘연수’만 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네트워트측은 이로 인해 "관광지를 들렀다고 무조건 야단하는 것도 옳지 않으며, 기왕에 제도가 마련돼 있고, 의원 개개인이 연수를 통해 새로운 문물을 배우고 느낀다면 장기적으로 시민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트워크측은 "5대 의회에 들어와서 공무 국외 연수규칙을 개정하여 △엄격하고 내실있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공무 국외연수 심사기준을 추가로 규정하고 △2인 이상이 동일한 목적수행을 위하여 단체연수를 할 경우에는 개인별 업무수행 내용을 구체적으로 연수보고서에 작성하도록 했으며 △연수보고서의 의회 자료실 비치, 부천시의회 홈페이지 게시 등 열람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2007년도 연수 때 일부 위원회를 중심으로 공무원을 동반하는 연수, 과도한 전송, 촌지 수수 등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도 특기할 사실"이라며 "이런 긍정적 변화를 바탕으로 개별 연수보고서 작성 및 의회 홈페이지 게시, 일정과 경비내역 공개도 제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의정활동 분야별 평가 / 조례제정

부천시의회가 펴낸 4대 의회 의원 및 위원회 발의 모음집을 보면 4대 의회 4년간 의원 및 위원회가 발의한 조례안은 총 29건으로 나타나, 1인당 1건도 안되는 수치이지만 이 중에서도 위원회 발의가 아닌 개별 의원발의는 10건에 불과한 것은 의원들이 입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하고 제도적인 여건도 이에 못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천시의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자료를 조사한 결과 5대 의회에서의 의원발의 조례는 총 8건으로, 이중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의회운영에 관한 여건변화에 따라 개정 발의한 조례 4건과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집행부 조례안에 대한 대안으로 발의한 1건을 제외하면 의원발의 조례안은 3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3건 중 2건은 동료 의원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해당 상임위원회 심사 중 부결돼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했으며, 의원 총수의 3분의 2가 넘는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도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되는 등 결국 5대 의회 1년 동안 의원발의 조례는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의회가 집행부에서 제시한 안건 심의에만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입법기능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정활동 분야별 평가 / 기타

•여성의원= 3대, 4대의회에서는 여성의원들이 한 명도 없다가 5대 의회에 들어와서 3명의 여성의원(김미숙, 변채옥, 김혜경)이 활동하게 된 것은 선거법에 비례대표 1번을 여성에게 배정토록 한 조항에 힘입은 결과이지만, 지역구에서도 한 명의 여성의원(김미숙)이 당선됐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여성의원들에게는 여성의 권익을 대표하고 나아가 섬세한 의정활동으로 남성 중심의 의회에 긍정적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5대 의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성의원들이 여성관련 의제를 만들어 활동했다든지,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한 성과가 있다든지 하는 활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상임위원회 공개= 본회의장의 방청은 자유로운 반면 안건의 실질적인 심사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의 방청은 까다로운 편이었고, 방청석의 숫자가 부족하여 특정 사안의 경우 방청인의 숫자를 제한하는 사례도 빈번해 각 상임위원회에 방청석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또 상임위원회 회의장면을 녹화하여 인터넷에 제공하고, 지역방송사와 협의하여 방영하는 한편, 상임위원회 회의록도 신속하게 공개해야 하며, 비공개로 정회중에 찬반토론을 진행하는 관행도 없애야 한다고 했다. 회의 비공개에 대하여는 명확한 원칙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예산심사= 특정 예산에 대해 누가, 어떤 이유로 반대하는지 시민들도 알권리가 있기 때문에 계수조정 과정의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비공개로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의원 연구 활동= 5대 의회는 2006년 8월 제주도로 2박3일 전체의원 합동연수를 다녀왔으며 2006년 11월 세미나 1회를 개최했다.

각 상임위원회별로는 2006년도에 각 1회씩 국내 벤치마킹을 다녀왔는데 해외연수와는 달리 큰 주목을 받지 않고 있으며, 벤치마킹 지역이 독도, 부산, 통영 등이었음을 감안할 때 충분한 내용을 담지 않은 단순 관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벤치마킹의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회 차원의 연구활동이나 공동 세미나, 토론회 등은 찾아보기 힘들고, 추모공원이나 노인병원, 쓰레기 처리시설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시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 있어도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의원 외에는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차원의 연구활동과 시민 여론을 수렴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밖에 부천시의회가 의정모니터 74명을 위촉한 것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동별로 1명씩 추천한 의정모니터들이 의원들이나 의회에 대한 쓴소리를 할 리 없기 때문에 이들이 무슨 역할을 담당하는지, 그 성과는 무엇인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의회가 외국 및 국내 타 시·군 우수사례 벤치마킹과 교류협력사업과 관련, 해외는 중국 무순시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국내는 충남 서산시의회와의 교류를 통한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가를 물었다.

반면에 시의회가 중학생, 대학생, 여성 등을 위해 회의실을 개방하고 모의의회를 개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대 부천시의회 1주년 평가 보고서 / 총평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는 5대 부천시의회 1주년 평가 보고서에서 "새로운 제안을 하거나 시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시정책에 견제기능을 하기는 커녕 준비도 없이 의욕만으로 추진되는 시장의 역점사업들을 뒤쫒아다니며 내용 파악하기도 급급했다"며 "의원들의 자질은 논외로 하더라도 제5대 부천시의회 1년 동안의 활동실적은 한마디로 기대 이하였다"고 혹평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불합리한 절차를 지적했으면서도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예산 일부를 승인한 점, 쓰레기 전처리시설(MBT)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도 지적사항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시장의 위세에 눌려 사업을 승인한 것은 자기모순적 의결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2007년 1차 추경예산을 다루면서 추모공원 조성사업 예산을 삭감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나 MBT, 공방거리, 무형문화재엑스포 등 치밀하지 못한 사업계획에 제동을 건 기획재정위원회의 활동은 미흡한 속에서도 노력한 의정활동으로 꼽았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는 의회가 시집행부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로 우선 ▲의회와 의원들의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유급제로 전환됐지만 의회와 의원들이 달라진 것이 없고, 전문직의 진출을 유도할 정도의 급여도 아니며 전문적으로 연구할 여건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제도적 문제를 들었다.

의회사무국 직원의 인사권 독립은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의원을 보좌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의회 내에 별정직 전문위원을 둔다든지, 전문위원의 직급을 사무관급으로 올린다든지,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활용하는 등 의회 자체 노력을 주문했다.

그 다음으로는 ▲시장과 같은 정당에 소속한 의원들이 의회 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도 의회가 시집행부에 끌려다니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당이 같다고 하더라도 의회 고유의 비판과 견제기능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잘못된 행정절차나 준비 부족에 대해서는 정당을 떠나서 촉구해야 마땅하며, 사사건건 의원총회를 소집하여 당론을 정하는 것은 의원들을 거수기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는 ▲의원들의 겸직문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천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의원들은 인허가, 수주 등 어떤 형태로든 시집행부와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의원의 겸직은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시집행부의 눈치를 보게 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회가 시집행부를 견제하지 못하고 그저 요식행위처럼 주어진 안건을 처리한다면 그것은 시민들에 대한 직무유기로, 시집행부가 제안한 정책이나 예산의 문제점을 찾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잘못된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의회라면 존재 자체가 오히려 해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상임위원회 속기록 분석에서 드러났듯이 의원 개개인의 활동내용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집단속에 묻혀서 안주하는 것 또한 현실이어서 시민들이 무관심하면 과거의 관행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서 의회는 시민들에게 더 공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측은 이번 제5대 부천시의회 1주년 평가에 대해 "의원으로서의 직무에 얼마나 성실하게 참여했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부천시의회가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는 10일 오후 4시 약대사거리 약대초등학교 앞 농협건물 2층 부천시민네트워크 사무실(☎032-326-2280)에서 창립 기념식 및 제5대 부천시의회 1주년 평가보고회를 갖고, “시민의 예산이 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심사, 예산집행 및 결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감시와 협력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사업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부천시의 제도와 체계에 대한 감시와 공개 및 시민 참여 활동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및 공론의 장 마련 △시민 참여 운동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하는 일 △국·내외 다른 시민단체와 협력하고 연대하는 일 등을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시정감시(시민예산으로 수행되는 각종 사업에 대한 감시, 예산편성의 타당성, 형평성 감시, 예산 집행의 정당성, 효율성 평가 등) ▲의정감시(시민예산 심사에 대한 과정을 감시, 의회의 일상활동 감시, 의원 개인의 활동내용 평가 등) ▲참여예산제도 도입(시 행정에 시민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보) 등이며, 그밖에 시민예산학교 개최·시의회 방청 및 보고서 발표·주요 사안에 대한 토론회 개최·예산 낭비 고발 센터 운영 등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