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대표 김상권)는 부천시장과 부시장의 업무추진비 중 현금 1억550여만원의 사용내역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이의신청을 했으나 사생활 침해 우려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21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시를 상대로 정보 비공개 처분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평화와 자치 부천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최근 4년간 부천시 전체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장·부시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중 현금사용액이 무려 2억원이 넘는 액수에 달하고 ‘주요시책 및 역점사업 추진 제경비’라는 명목으로만 무려 1억원 이상의 현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20일 ‘주요시책 업무추진비 현금 사용내역을 알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했다.

그러나 부천시는 개인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될 경우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현금 사용내역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는 것.

평화와 자치 부천연대는 이에 대해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나 주소, 연락처 등 개인 인적사항이 아닌 1억원552만원을 현금으로 사용한 ‘주요시책 및 역점사업 추진 제경비’에 대한 사용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는 부천시가 부분적으로 공개한 자료에는 간담회, 경조사, 격려금 등 개인에 관한 사항에 대한 사용내역을 밝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요시책 및 역점사업 추진 제경비’에 관한 내역만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사용처마저 떳떳하게 밝히지 않아 공금유용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잘못된 행정 관행과 예산 낭비 근절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할 것”이라며 “1억552만원의 현금사용처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평화와 자치 부천연대(www.bsps.or.kr)는 지난해 12월 부천시의회 해외경비와 관련해서도 의장 면담을 요구하며 의장실을 기습 방문하는 등 시와 시의회를 상대로 업무추진비 등과 관련해 집중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