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한 포스코 경영연구소 소장.

그는 “중국은 소위 ‘차이나플레션’으로 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2010년에 중국의 최저임금이 평균 20.3% 증가하고, 기후가 좋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물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비용도 정부의 과거 강력한 가격통제 방침에서 자원ㆍ·에너지 및 토지가격 합리화 조치로 2008년 이후 유류가격을 14차례 인상 하는 등 생산요소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은 외국인 투자 우대정책을 폐지하고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12.5 규획’을 추진하는 등 긴축정책 기조로 전환하면서 8%의 경제성장보다 둔화를 감수하면서 질적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과거에 중국이 양적 고도 성장정책을 추진하면서 사회 불균형과 환경오염 및 에너지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심화됐고, 중동 자스민 혁명을 주의깊게 바라보면서 민주화 요구 가능성이 증대되는 등 잠재적인 발전 장애 요소들이 산적해 있는 등 변화하는 중국환경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성장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권역별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한 소장은 이어, 최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을 언급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실물경제 회복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진 발생 직후 엔화가 초강세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일본이 세계 각국에 가지고 있는 채권을 복구자금으로 마련하기 위해 매각하면서 엔화 수요가 급증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경제는 일시적으로 일본과 경쟁 관계인 반도체, 화학, 자동차산업 등의 분야에서 반사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은 핵심 부품 생산을 위주로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부품 수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2세대 비등경수로 방식으로 노심과 직접 접촉한 물을 끓여 수증기로 터빈을 돌리고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수증기 유출시 방사능 누출이 우려되지만, 한국 원전은 3세대 가압경수로 방식으로 노심과 수증기가 직접 접촉이 없어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그는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2009년 하반기 그리스의 재정위기부터 시작된 남유럽 재정위기는 최근에도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이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연금소득은 최종소득의 75%인데 비해 그리스는 95%에 달해 과다한 사회보장비 지출로 정부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유럽은 국가 CDS프리미엄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고, 유로존이라는 단일통화속에 포르투갈의 국가채무를 스페인이 가지고 있으며, 스페인 채무의 22%를 독일과 프랑스가 나눠 보유하고 있는 등 연대책임 형태로 구성돼 유로존 국가들의 이질적인 경제상황하에서 단일통화제도가 위기극복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환율문제를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간 환율 갈등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과거에 서방7개국(G7)이 일본의 고속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엔화의 평가절상을 요청해 2년여간 엔화가치가 2배정도 상승한 경험에 비춰 세계 경제위기 발생시 국제적 차원에서의 합의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널 조찬간담회에는 김광회 경기도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한진스틸 조영환 대표이사 등 회원업체 CEO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