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좁은 시가진 면적으로 인해 부천시의 신·구도시간 균형발전이 최대 현안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인전철 구간인 역곡~ 소사~ 부천~ 중동~ 송내역 등 5개 전철역 일대 역세권의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해 지난해 6월 1억6천여만원을 들여 (재)경기개발연구원측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가 1년여만에 나왔으나 ‘실현 가능성 보다는 장밋빛 청사진 제시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경인전철 부천구간 5개 전철역 일대를 중심으로 도보권 반경 600m이내, 차량통행권 1km이내 역세권의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면서 “낙후되고 부족한 기반시설로 인한 구시가지의 주민들의 생활불편과 상대적 박탈감 등을 해소하고 신시가지와 균형발전을 유도하는 도시관리 방안이 시급해 구도심 기능활성화의 전략적 요충지인 5개 역세권의 지하공간 개발과 인접부지의 연계 개발를 위한 타당성 및 개발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연구용역은 시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부천역 일대 115만5천200㎡와 역곡역 일대 11만9천800㎡를 비롯,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인 송내·중동역 일대 118만9천10㎡와 소사역 일대 91만8천324㎡를 포함한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도심재개발구역인 원미구 소사동 42일대 소사1구역 1만5천627㎡, 소사구 소사본2동 66일대 소사2구역 7천209㎡, 원미구 소사동 48의 21일대와 심곡동 490의 6일대 8만9천660㎡와 주택지 재개발구역인 소사구 심곡본동 530일대 3만5천292㎡도 포함됐다.

15일 오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구용역 공청회에서 경기개발연구원은 역세권별 현황분석 및 개발방안과 관련 ▲역곡역은 수도권과 연결이 가능한 환승체계 강화와 대중교통 관련 환경개선을, ▲소사역은 지구단위계획을 수용한 개발과 전략지역과 연계개발을, ▲부천역은 지하공간 확장 개발과 지상과 연계한 입체 개발을, ▲중동역은 배후 주거지역 서비스 기능 강화와 역주변 환경개선을, ▲송내역은 첨단문화산업 위치와 남북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정비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연구용역 결과는 부천시가 소요재원 가운데 178억원(부천역세권), 210억원(송내역세권) 등에 달하는데다, 순현재가치의 손실분까지 떠안아야 하는 등 엄청난재정적 부담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이 없고 이같은 역세권 개발의 추진계획은 오히려 경인전철 부천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번 5개 전철역 일대 역세권의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대해 “앞으로 시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일 뿐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뜻있는 지역인사들은 “부천시 발전을 위해 가장 큰 개발수혜가 있는 경인전철 부천구간 지하화 가능성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주는 것이 오히려 현재 진행형인 역세권의 개발되어가는 과정을 보고 개선 및 보완하는 식의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용역 결과가 오히려 땅투기꾼들에게 거품 개발욕구만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할 우려마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