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는 김 후보 지지자들의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9일 김문수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또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7명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9일과 오는 11일 계획했던 대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위원회를 8일 또는 9일, 전당대회를 10일 또는 11일 소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위한 전대 소집’이라며 반발하면서 어제(8일)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제 열린 가처분 심문에서 김문수 후보와 원외 당협위원장 측은 “전대와 전국위 개최 목적이 형식적으로는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이 전대와 전국위 소집을 공고하며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단일화 절차가 김 후보를 끌어내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고, 전대와 전국위 소집 절차도 적법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50%)과 일반 국민(50%)을 대상으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 묻는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에 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를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의거해 공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은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실시한 해당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등은 그 결과를 해당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는대로 이날 저녁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공유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어떤 수순을 밟을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