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18)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왼쪽팔 부위를 당구 큐대로 5분여 동안 쉬지않고 50여대를 맞아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와 해당 학부모를 경악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3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중4동 소재 J고교에서 발생했다.

이 학생이 이날 지각을 하게 된 것은 엄마(43)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아빠가 두 자녀(고2, 중2)를 챙기는 바람에 지각을 하게 됐고, 담임교사(33)가 교무실로 불러 지각을 한 이유를 물었으나 대답을 하지 않자, 당구 큐대로 왼쪽팔을 50여대 넘게 때렸다는 것.

이 담임교사는 1교시 수업이 끝난 뒤에도 이 학생을 교무실로 다시 내려오라고 했고, 겁이 난 학생은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피신해 이같은 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한다.

담임교사에게 맞아 왼쪽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아들의 모습에 놀란 어머니는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담임교사와 통화를 했고, 담임교사는 “감정을 실어 때려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읍소(泣訴)했다고 한다.

그래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심정인지라 아들을 큐대로 때린 담임교사에게 ‘우리 아이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 만큼 포기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는 간곡한 문자메세지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담임교사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고, 교장선생님과 통화가 안돼 교감선생님과 통화가 이루어졌으나 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교감선생님이 담임교사의 큐대 폭행에 대해 “담임선생님의 열정이 넘쳐서 그렇다”는 말을 전해 들은 이 어머니는 “교사의 열정이 넘쳐서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분개했다.

학교측은 담임교사의 당구 큐대 폭행에 대해 학부모의 전화 연락을 받은 뒤 2학년 학년부장을 임시 담임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체벌은 관행처럼 돼 있고 학년부장 역시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다시피 하다는 게 이 학부모의 전언이다.

당구 큐대 폭행을 당한 학생은 현재 병원측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는데, 진단서에는 ‘타인에 의한 손상’으로 ‘죄측 상완부에 부종 및 압통이 심하고 좌측 견관절에 관절운동에 제한이 있으며, 입원 여부는 증상 악화시 필요하다’는 소견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실 복도에서 5분 동안 쉴새없이 당구 큐대로 50여대를 맞은 왼쪽팔의 상태는 멍이 들고 부어올라 입을 입기조차도 불편할 정도라는 것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담임교사의 이 학생에 대한 체벌은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일에는 보충수업 여부를 미처 제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무실로 불러 ‘자’로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학생들에 위한 학교 폭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교사에 의한 학생 폭력 역시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더이상 훈육이 아니다. 당구 큐대는 분명 회초리가 아니다.

학생 간 폭력은 물론 교사에 의한 마구잡이식 학생 폭력도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만 할 것이다. <더부천>은 이 학교 교장 및 교감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출장중이라는 말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