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86만 시민 여러분！

올해로 시 승격 제3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나이 30줄의 장년에 걸맞는 문화도시라는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경제 도약을 꿈꾸며 힘차게 정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 부천시의 영광은 뜨거운 향토애로 지역발전에 적극 헌신 봉사해 주신 시민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민의 날”을 맞아 그동안 시정에 보내주신 시민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특별히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지난 6월,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 공석으로 인한 시정공백의 어려움을 털고 민선 3기 후반부를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부천』건설을 시정 최고목표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5대 전략목표를 수립했습니다. 오랜 기간 중단되어 있던 주요 정책들을 다시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그리고 노점상, 노상적치물, 불법주정차 등 불법무질서 행위를 일소하여 반듯한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시민여러분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민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을 기대하면서 시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우리시가 거둔 중요한 몇 가지 성과를 보고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우리 부천이 낳은 아들, 유승민 선수가 남자탁구 단식에서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태권도의 송명섭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축구의 최성국선수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축구가 8강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부천의 명예를 드높인 쾌거였습니다.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영화마다 매진사태를 빚으며 유료관객만도 6만4천명에 이르렀습니다. 해외 23개국 2천여 명의 영화인이 참여하는 국제 정상급 영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오는 10월 14일부터 개최되는 『제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는 19개국 70여개 출판사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정상급 국제만화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시 만화사업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차근차근 조성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영화제와 만화축제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우리 시민 모두의 사랑과 정성 덕분입니다. 문화도시 부천의 시민으로서 높은 자긍심을 가지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우리시가 문화관광부로부터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뜻밖의 경사가 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청소년보호육성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청소년 Ciean Zone"으로 지정됐었습니다.

청소년 분야에 대한 우리시의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청소년 건전 육성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온 것이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정부로서는 최초로 지난 9월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했습니다. 시청 잔디광장 일대에서 3일간 개최된 이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습니다.

“EBS 수능특강에 대한 효과적 방법”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서 영화상영, 취미교실 작품 발표 등 많은 문화행사가 열렸습니다. 평생학습축제를 통해 우리시의 평생학습의 위상을 정립하고 배움과 나눔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밖에도 부천지하철사업은 지난 6월 건설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을 승인 받음으로써 본격적인 공사 추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공사가 착공될 것입니다.

600억원 규모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건립 사업은 공사 입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2006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완공되면 우리시가 명실공이 한국만화의 매카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근래 우리 시정에 있었던 성과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시민여러분의 지역발전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로 일군 땀의 대가입니다.

오늘 『시민의 날』을 맞아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해주신 시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천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오늘날 우리시가 문화도시로서의 명성은 얻었습니다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동안 일궈온 문화사업을 기반으로 경제로 한 단계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신․구도시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두가 소외감이 없는 희망의 도시, 차세대를 위한 도시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주요 시책을 보고 드리오니 적극 지지 성원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적으로 도시계획을 재정비하는 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즉,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도시계획선을 다시 긋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비좁은 역광장과 간선도로의 병목현상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30년, 50년을 내다보고 광장과 도로, 주차장과 녹지공원 등 필요한 시설에 충분한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지금 포화상태에서 중병을 앓고 있는 도시환경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데 시민여러분 모두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둘째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지금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 원인은 유망중소기업이 부천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정비법, 공장총량제 등 법적, 제도적 제약도 있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공장, 기업체를 내쫓고 아파트를 짖는 등 우리 스스로의 잘 못이 컸습니다.

행정적으로는 기업체가 오고가는 것도 제대로 파악 못할 정도로 기업의 사기진작에 소홀했다는 점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기업을 살리지 않고서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기업이 잘 돼야 합니다.

부천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가정용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산․학 협력을 통한 R&D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송내역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토록 하겠습니다.

지난 5년여 동안 끌어오던 오정기술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토지공사와 개발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오정기술산업단지는 기업들의 입지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기존 공단에 대한 재개발, 재건축을 적극 지원해서 기업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기업이 잘 돼야 지역이 발전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고 기업을 돕는데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공장이 있으면 무조건 이전을 요구하기보다는 상호 불편을 해소하고 개선하는 방향에서 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셋째로, 세계 지향의 문화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시는 전국 제1의 부천필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그리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복사골예술제 등 5대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한국 최고의 문화도시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속의 부천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전통문화가 바탕하지 않고서는 세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우리시에 전통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경기민요, 유무형의 인간문화재가 부천에서 뿌리내리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강력히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옹기마을, 도당우물제 등 우리가 가진 전통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잘 살려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넷째, 어려움이 있는 곳에 희망을 주는 도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부천시의료보건센터겸 원미구보건소의 건립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의료보건센터가 개원되면 지역의료보건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각종 전문 복지시설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이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과 쉼터는 사업비 20억원을 확보하고 설계 작업 중에 있습니다. 또한 농아인 쉼터도 내년도 사업에 꼭 포함시켜 추진할 계획입니다.

원미구 도당동에 건립 예정인 장애인재활작업장도 사업비 57억원을 확보하고 설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애인특수학교는 이미 준공단계에 와있습니다. 이와 같이 장애로 인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복지시설과 자활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소득, 소외 계층을 위해 재취업 교육 및 자활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취약계층에 660명의 일자리를 제공해 왔으며, 내년에는 공적 노인요양제도를 이용해서 여성인력 450명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다섯째, 자원봉사자들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지역은 지역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헌신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계획되고 운영되어져야 합니다. 그들은 뜨거운 향토애를 갖고 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시정을 공유함으로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민 여러분 모두, 자원봉사가 되어 주십시오. 몸에서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시민이 되어 주십시오!.

그밖에도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은 시책들은 더욱 잘 살려나가고 잘 못된 것은 과감하게 없애나가는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나날이 발전하는 부천이 되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이런 모든 사업들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86만 시민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향토애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지역 발전에 앞장서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바로 오늘, ‘시민의 날’은 그동안 이룩한 우리의 성과를 자축하고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부천』이라는 공동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의 의지를 다지는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날입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오늘 31주년을 맞은 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의 날”을 맞은 우리 시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축하드립니다!. 힘내시고 큰 희망을 가지세요!.

2004년 10월 1일 부천시장 홍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