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천역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원 유세를 하는 동안 차명진 후보(소사구)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듣고 있다. 소사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차명진 후보는 이날 지상파 방송3사와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통합당 김상희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밤잠을 설친 정도다. 제발 도와달라”고 지지를 간곡히 호소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4.11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라가 혼란스럽다. 시민여러분 중에도 ‘혹시 나도 사찰 받은 것 아닌가’ 이렇게 의심하시고 불안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저와 관련해서도 지난 정권, 현 정권 할 것 없이 저를 사찰했다는 이런 보도가 여러 차례 있어서 저도 그 기분 잘 알고 있다”며 “이렇게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간인 불법 사찰) 진상규명을 하는 확실한 방법은 특검이며, 특검을 통해 실체를 밝혀내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이 제안한 특검을 야당은 거부하고 있다. 제가 만약 야당이면 당연히 받았어야 한다. 무엇이 두려워서 야당은 특검을 피하고 있는 것인가”고 특검을 거부한 야당을 겨냥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들이 불법 사찰을 하지 않았다면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불법 사찰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 이용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증거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위원장은 특히 “작년, 재작년 이 정권이 저를 사찰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 바로 지금의 야당이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이제는 저보고 불법 사찰에 책임이 있다는 둥 공격을 하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제가 피해자라고 하더니 이제는 제가 가해자라고 말을 바꾸면서 저에게 뒤짚어 씌우고 있다. 아무리 선거라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말을 바꾸는, 흑색선전을 하는 이런 정치를 청산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또 “야당은 어제(3일) 청문회에 저를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하는데, 저를 불법 사찰했던 전임 정권의 핵심 멤버들이 지금 야당인데, 피해자인 저를 가해자가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이런 정치는 이제 확 바꾸어야 한다. 국민께서 혐오하는 이런 정치가 과거와 단절하기 위해서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서 변화와 쇄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 민생과는 상관없는 이념 갈등과 투쟁을 벌이면서 쓸데없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헐뜯는 정치는 여러분께서 철퇴를 내려달라.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새로운 정치로 여러분께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부천역 합동 유세에는 경기도의원 부천시 제1선거구와 제6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안호, 강일원 후보 등 새누리당 부천 4개 지역구 총선 후보와 선거운동원을 비롯해 당원 및 지지자, 일반시민 등 1천여명이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며 총선 후보들로부터 지원유세 러브콜을 받으며 강행군에 나선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지켜봤다.

◇사진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부천역 합동 유세장을 찾아 유세 차량에 올라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을 시간대별로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