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붙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월의 네번째 주말인 23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중2동 원미고등학교 담장 울타리로 심어놓은 모감주나무에서 노란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6~7월에 피는 노란꽃이 송이송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황금색 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해서 영어로 골든레인 트리(Goldenrain Tree)라고 부르며,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다. 꽃이 지면 그 자리에 녹색의 꽈리 모양 열매가 열리는데 가을이 되면 황갈색으로 변해 단풍과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2012.6.23

<◆Tip- 모감주나무

낙엽활엽소교목으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높이는 15m정도이고 가지는 짙은 갈색이다. 잎은 작고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위를 향해 달린다. 꽃잎은 4장으로 윗부분이 뒤로 젖혀지고, 4장의 꽃잎 아래 부분에는 붉은색의 부속체가 있고, 꽃가루는 유선형으로 선이 뚜렷하게 발달해 있다.

열매는 꽈리 모양으로 10월에 익으면 3개로 갈라지고, 둥근 모양의 까맣고 윤기 나는 3개의 씨앗을 담고 있다. 씨앗은 염주로도 사용해 절 주변에 피나무와 함께 많이 심어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

모감주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선비의 기품과 품위를 지녔다고 해서 선비수 또는 학자수라고 부른다.

씨앗으로 번식하지만 꺾꽂이로도 번식이 잘 된다. 바닷바람에 강해 바닷가의 방풍림으로 심으면 좋고, 환경오염에도 강해 도시의 가로수로도 적당하고, 여름철에 왕관 모양의 노란색 꽃차례, 한겨울에도 달그락거리며 붙어 있는 꽈리 모양의 열매 등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말린 꽃잎을 요도염, 장염, 치질, 안질 등에 약용하며, 잎과 꽃은 염료로도 사용한다.

모감주나무는 황해도 이남의 바닷가 숲에서 주로 자라며,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설도 있지만, 안면도를 중심으로 서해안에서 자생하고 있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계적인 희귀종이라 하여 그 자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보존하는 모감주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 3곳이 있다.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의 모감주나무, 병아리꽃나무 군락지와 전남 완도군 대문리의 모감주나무 군락지, 충남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바로 그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