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역시 소문난 잔치였다.” 그동안 부천시 공직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부천시의 정기인사 예고를 접한 공직사회 분위기다. 부천시의 인사작업이 심각한 인사적체로 인해 마른 수건 짜내듯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천시는 24일 오전 인사예고를 통해 오는 3월2일자로 790여명 규모의 정기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승진 인사는 4급 직무대리 1명(행정직), 7급 10명(사서 2명ㆍ보건 3명ㆍ시설 4명ㆍ통신 1명), 8급 11명(세무 3명ㆍ사회복지 우대 1명ㆍ녹지 2명ㆍ시설 3명ㆍ통신 2명), 기능7급 2명(전기 1명ㆍ조무 1명) 등 24명이다.

전보 인사는 4급 2명, 5급 25명, 6급 96명, 7급 141명, 8급 34명, 9급 15명, 기능직 85명 등 총 398명이다.

퇴직준비를 위한 대기발령은 2명으로 기술서기관(4급) 1명(50년생 장건훈 건설교통국장)과 보건 6급 1명(52년생 보건직)이며, 조직개편에 따른 재발령은 366명이다.

시는 이번 인사요인에 대해 행정기구 및 사무․정원조정에 따른 인력 배치, 시정 현안 추진 및 격무부서 근무희망자 배치, 공직 부적격자 인사조치, 결원 충원에 따른 승진 및 발탁 임용, 현부서 장기근속자 순환 전보, 인사 고충 및 부서장 의견 최대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정기인사를 위해 오는 26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다음날인 27일 오전께 3월2일자 인사내역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행정직 1명 가운데 5급에서 4급 국장(서기관)으로 누가 발탁될 것인가에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인사 예고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당초 명예퇴직 결심을 통보한 남평우 오정구청장은 직무수행을 올 상반기 동안 계속하는 것으로, 애시당초 명퇴 흔들기를 하지 않은 게 더 나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남 구청장은 인사예고가 있기 직전까지만 해도 “마음을 비웠다”며 이번 인사에 자신의 거취를 모두 내맡긴 상태로 두번의 벼랑끝 올인이 모두 성공한 경우가 됐다.

또한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5급(사무관) 및 6급(팀장)의 경우에는 승진인사가 행정직 및 기술직을 포함해 단 한명도 없어 부천시의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로써 부천시의 승진 경쟁은 4급ㆍ5급은 물론 6급으로까지 확대돼, 가면 갈수록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