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시설관리공단은 10일 오전 11시30분 제5대 공단 상임이사에 정진환(57) 전 의회사무국장을 임명했다. <아래 프로필 참조>

이번 공단 상임이사 임명은 지난달 17~26일까지 공모를 통해 4명이 접수해 7명으로 구성된 공단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홍흥표 전 부천상의 사무국장)에서 지난 2일 서류심사를 통해 3명으로 압축한데 이어 지난 5일 면접을 거쳐 2명을 공단 이사장에게 복수 추천하는 절차를 밟았다.

정진환 신임 상임이사는 1953년생으로 부천시 3월 정기인사를 앞둔 지난 3일 명예 퇴직을 신청해 사실상 공단 상임이사에 내정된 상태로 이번 공개모집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이었다.

한편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의 역대 상임이사는 모두 부천시 공직자 출신으로 채워졌다.

제1대 상임이사(1999년 7월1일~ 2001년 1월31일)는 1942년생 박광천 당시 국장이 파견근무를 했고, 2대 상임이사(2002년 10월15일~ 2005년 10월14일)는 1949년생 박영훈 전 맑은물푸른숲사업소장이, 제3대 상임이사(2005년 11월21일~ 2007년 10월31일)는 1948년생 이규석 전 의회사무국장이, 제4대 상임이사(2008년 3월3일~2010년 3월2일)는 1951년생 윤형식 전 복지국장으로 이번 6.2 지방선거에 시의원으로 출마(민주당 부천시 나선거구)하기 위해 지난 2일 조기 퇴직했다.

공단 상임이사의 법정 임기는 3년이지만, 부천시 인사적체에 따른 후배 공직자들에게 인사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명예퇴직하는 간부공무원이 자리를 옮기는 관례상 임기를 다 채우기는 사실상 어려운 자리가 되고 있다.

한편 이달 말로 물러나는 전영표 공단 이사장 후임은 앞서 언급한 상임이사와 같은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달 25일 명예퇴직한 1953년생 김영의 전 복지문화국장과 외부인사 1명 등 2명을 임명권자인 홍건표 부천시장에게 복수 추천해 놓은 상태다. 김영의 전 국장의 임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임 공단 이사장의 법정 임기는 3년으로 오는 4월1일 임명돼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프로필] 정진환 공단 상임이사

10일 오전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제5대 상임이사로 임명된 정진환 전 의회사무국장은 1953년 경기 가평 출신으로 오산고를 졸업하고 늦깍이 공부로 1989년 방통대 행정학과, 2005년 가톨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5월10일 지방농림기원보로 가평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1988년 3월 부천시 남구(소사구) 사회산업과 관광계장으로 전입해 총무계장을 거쳐 시청 청소2계장, 교통기획계장, 지역경제계장, 인사계장을 지낸 뒤 1996년 11월 소사동장으로 발령받아 1997년 4월 사무관(5급)으로 승진했으며 원미구 지역경제과장, 시청 지역경제과장, 지식산업과장, 기획예산과장, 심곡3동장 등을 거쳐 2008년 3월부터 원미구청 총무과장으로 근무해 오다 지난해 8월27일자 정기인사에서 의회사무국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3일 명예 퇴직했다.

지난달 25일 명예퇴직한 김영의 전 복지문화국장과 같은 1953년생으로 업무스타일도 닮은 꼴로 조용한 업무처리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강단이 부족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김영의 전 복지문화국장이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외부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큰 시설관리공단 내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