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무소신·무책임 등 공직자의 무사안일 행태를 일소하고 조직의 화합과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 인사때부터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5급 과장(사무관)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해오고 있는 인사풀제(대기·무보직)를 다음 정기 인사때부터 4급 국장(서기관)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시의 이같은 인사풀제 확대 방침은 그동안 인사풀제의 화살을 비켜간 국장 중에서도 국 통솔 등에 있어서 무능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퇴출시키겠다는 홍건표 시장의 인사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장급이 인사풀제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보직 발령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명예 퇴직을 의미하는 셈이다.

인사풀제 적용대상자 선정을 위한 조사항목도 현행 부서장 선정, 민원·시민 및 직원 여론, 최근 3년간 징계실적, 다면평가 결과 등에다 근무시간 내 인터넷 게임을 하거나 주식 등을 하는 행위를 추가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인사풀제 적용시기는 현행대로 3월과 9월 정기인사 때 반영하는 것을 그대로 유지키로 함에 따라 인사풀제 적용대상자 선정은 매년 2월과 8월에 확정해 부천시인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 정기인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는 또 인사행정 전산화 프로그램 도입·운영에 따라 현행 다면평가 운영방식의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여 평가의 공정성·신뢰도 향상을 위해 다면평가 운영방식을 개선키코 했다.

우선, 5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평가해온 것을 성과금 지급시에만 전직원을 대상으로 평가하고, 승진시에는 승진후보 대상자만을 평가토록 해 평가목적에 따라 구분키로 했다.

특히 평가단위도 국(局)단위 평가에서 직렬별 평가로 전환하여 해당 업무성과 및 처리 능력 유무를 보다 구체화하는 한편, 평가방법은 설문지를 통한 수기 평가에서 인사행정 전산프로그램 활용한 전산 평가로 전환해 다명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다면평가의 평가자 역시 종전 5급이하 상·하·동일 직급간 상호 평가에서 승진시에는 20명 내외의 평가위원을 구성해 승진후보 대상자를 보다 면밀하고 집중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시기는 승진시에는 수시로 하고, 성과금 지급시에는 2월과 8월에 각각 실시키로 했으며, 다면평가 결과는 종전에는 승진시 15%와 성과금 지급시 40%를 반영했으나 앞으로는 승진시 20%를 반영키로 해 승진후보 대상자에 대한 다면평가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성과금 지급시에는 종전처럼 40%를 반영키로 했다.

시는 이같은 인사풀제의 4급 국장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과 승진시 다면평가 비율을 20%까지 적용하는 것은 당장 오는 9월 정기인사부터 반영키로 해 8월에 있을 인사풀제 적용대상자 선정 및 다면평가에 부천시 공직사회가 다시한번 바짝 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홍건표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5시30분 시청 대강당에서 6급 이상 공직자를 소집, “어떠한 인사청탁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 경고하고 “외풍(外風)을 막아줄 것인 만큼 흔들림없이 공직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소신껏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한 공개행정을 펴 나갈 것”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