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9월 정기인사가 다가오고 있으나 인사요인이 전혀 없는 관계로 그냥 넘어가거나 전보인사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김인규 이사장(4급 서기관)의 두차례 파견근무 연장 완료일(9월12일)이 다가오면서 시(市)로 컴백할 자리 마련이 여의치 않아 고민에 빠져 있다.

부천시 고위간부는 14일 "9월 정기인사 요인이 전혀 없는데 인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현재로선 (9월 정기인사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단 이사장도 2회 연장 파견근무를 한 관계로 더이상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시가 어떤 형태로든 자리 배려를 해야 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는 실정"이라고 고민의 일단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부천시 인사부서에서도 9월 정기인사와 관련하여 인사요인이 없어 인사작업은 전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며, 공단 이사장 자리 문제는 홍건표 시장의 결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시설관리공단 김인규 이사장의 거취문제는 김 이사장이 오정구청장으로 재임하다가 지난 2005년 9월13일부터 2006년 9월12일까지 공단 이사장으로 1년간 파견근무를 한데 이어, 2006년 9월13일 한차례 더 1년간 파견근무를 해오고 있다. 파견견근무 만료일은 오는 9월12일까지다.

이와 관련 관련법 조항 가운데 대통령령인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27조의 2(파견근무) 조항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속공무원을 파견할 경우 파견기간은 2년이내로 하되, 특히 필요한 경우에는 각각 1년의 범위안에서 이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김인규 이사장의 경우 파견근무 및 1회 연장근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럴 경우에는 김인규 이사장은 시(市)로 컴백시킬 수밖에 없지만 마땅한 자리가 현재 없는 상태다. 더구나 김인규 이사장은 시본청 총무국장과 오정구청장을 이미 거쳤기 때문에 시본청 국장으로 컴백은 어렵고 사실상 구청장으로 컴백하는 경우만 검토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방공기업법 제59조에는 '공사의 사장·이사 및 감사의 임기는 3년으로 하고, 이 경우 자치단체장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임기가 만료된 임원으로 하여금 그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그 직무를 행하게 할 수 있다'고 돼 있고, 대통령령인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제57조(임기만료 임원에 의한 직무대행)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가 만료된 임원으로 하여금 그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그 직무를 행하게 할 수 있는 경우로 연임을 위하여 그 재임명에 관한 절차가 진행중인 경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대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정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인규 이사장의 공단 이사장직은 지방공기업법을 적용할 경우 임기 만료후에도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대행'으로 공단 이사장직 수행이 가능하게 된다. 부천시시설관리공단 운영조례에도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돼 있다.

물론 이같은 법률적 검토에 따른 최종 결단은 홍건표 시장의 몫이다.

김인규 이사장의 경우 현재 박경선 원미구청장과 이상문 오정구청장과 같은 49년생으로 정년은 오는 2009년 12월말이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명예퇴직 시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들 3명의 거취는 2008년 하반기쯤 거론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1년 이상이 남아 있는 상태다.

눈여겨볼 대목은 김인규 이사장이 그동안 시설관리공단을 이끌면서 경영혁신 등을 통해 공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오는 9월12일 파견근무 기간 만료 이후 공단 이사장 연장 수행이 어려울 경우 거취문제와 관련하여 일각에서는 현 구청장 가운데 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하지 않은 인사로 하여금 이사장직을 수행토록 하고 구청장 전보인사를 동시에 검토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여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 인사권자인 홍건표 시장이 지난 2004년 6.5 부천시장 보궐선거와 2005년 5.31 지방선거에 연거푸 당선되면서 인사풀제 도입 등으로 구축된 부천시 공직사회 내부가 언제부터인가 지나친 '충성도 경쟁'이 빚어지면서 지역내 전체 여론수렴에 틈새 및 피로도가 감지되고 있는데다, 12월 대선과 내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대립각이 좀더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한번쯤 '공직내부의 옥석(玉石) 가리기'를 제대로 하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지적과 주문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인사요인이 전혀 없는 9월 정기인사와 더불어 공단 이사장 거취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런 점에서 승진 인사요인이 없다면 4급 서기관(국장 및 구청자)을 포함하여 좀더 파격적인 전보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제로(Zero) 인사요인'을 메울 돌파구로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