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성균 신임 부천시 부시장(51)이 오는 24일 취임하면서 부천시 공직사회가 50년대생 구청장 및 국장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젊고 역동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부천시의 젊고 역동적인 행정은 올초 40대 초반의 조청식(44) 소사구청장이 임명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특히 지난 2005년 9월 정기인사에서 부천시 행정의 중추역할을 맡아온 49년생 간부인 박경선 원미구청장과 이상문 오정구청장, 그리고 이들 보다 한 템포 빠르게 오정구청장으로 임명됐다가 시설관리공단으로 자리를 옮긴 김인규 이사장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민선 3기 후반기와 민선 4기 전반기 홍건표 부천시장의 행정체제를 신속하게 착근토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49년생의 명퇴는 늘상 그렇듯이 경기도에서 매년 연말 인사에서 4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시점으로 명퇴 시기가 예고됐고, 올해 역시 예외없이 그런 수순을 밟고 있다.

도는 우선 올해 49년생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명퇴를 염두해둔 인사를 단행, 최태열 부시장이 오는 24일자로 명퇴한 뒤 도내 산하단체 자리로 옮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도는 이번 49년생 간부들의 명퇴는 본인 의사를 존중한 ‘자율적 선택’ 방침을 도입했지만, 일선 지자체의 인서적체 현상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용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천시 행정에 굵직한 역할을 해온 김인규·박경선·이상문 구청장 등 행정업무 추진에 있어서 강온(强溫)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인 ‘트로이카’ 체제도 이르면 내년 3월 전후로 단행될 부천시 인사에서 후배공직자들에게 바톤을 물려주어야 할 차례가 도래하게 됐다.

우선은 경기도처럼 명퇴하는 간부직 공직자들을 산하 단체에 재기용해 풍부한 행정 경험을 일정 기간 살리게 하는 완충 작용이 부천시에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 이들 ‘트로이카’의 부천시에서 30여년간 쌓아온 행정 경험이 스며들게 할 수 없다는 것은 큰 손실이자 아쉬운 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트로이카’ 이후 시본청 50년대생 국장 가운데 누가 원미·오정구청장 및 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될 것이냐에 큰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부천시의 50년대생 선두주자는 행정직에선 2004년 6월 승진한 ▲이상훈 총무국장(52년생), 기술직으로는 2002년 2월 승진한 ▲전영표 도시국장(53년생), 그리고 2004년 11월 국장으로 발탁된 ▲남평우 기획재정국장(52년생), 2005년 9월 국장으로 발탁된 ▲윤형식 주민생활지원국장(51년생), 지난해 1월 국장으로 발탁된 ▲이경섭 경제문화국장(51년생), 지난해 3월 국장으로 발탁된 ▲장용운 의회사무국장(52년생), 올해 3월 발탁된 윤석현 환경수도국장(49년생) 등의 순으로 포진해 있다.

건축직 1호 국장인 윤석현 국장은 49년생으로 1년 자리 보장을 받은 관계로 운신의 폭이 좁아 명퇴 수순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51~53년생 국장 6명이 구청장 2자리와 공단 이사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국장 가운데 구청장 및 이사장 발탁으로 인한 고참 과장(5급 사무관)의 국장 승진 및 고참 팀장(6급 주사)의 과장 승진 등 연쇄적인 승진 발탁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인규·박경선·이상문 구청장 등 행정업무 추진에 있어서 강온(强溫)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인 ‘트로이카’ 체제와 버금가는 부천시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하며 홍건표 부천시장의 민선 4기 3년을 든든하게 떠받쳐줄 구청장 및 국장 발탁의 키워드는 ‘시 산하 공직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고 강단과 소신, 추진력 등을 갖춘 인사의 발탁’이지만, 다소 무게감이 떨어져 적임자를 찾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건표 시장의 민선 4기 후반기와 ‘그 이후’까지도 염두해 둘 경우 홍심(洪心·홍건표 시장의 마음)이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사들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서 기존 ‘트로이카’ 체제와 버금가는 강온(强溫)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낼 발탁 인사를 하느냐에 따라 젊고 역동적으로 전환되는 부천시 행정의 성공적 착근(着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천이 ‘정치적 고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홍건표 부천시장간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 부임하는 윤성균 신임 부시장과 조청식 소사구청장 등 행정고시 출신 경기도 인맥의 목소리가 커지고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부천 구시가지 뉴타운사업과 지하철7호선 연장건설사업 사업비 부담문제, 추모공원 조성사업, 부천세계무형문화재 엑스포 개최 등 부천시의 주요 현안이 경기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