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 아파트단지내 도시계획도로(범박로) 확장공사가 집단민원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무기한 중단된 가운데(본보 26일자 17면) 당초 아파트 시행사인 기양건설이 범박로 공사비를 부담키로 시와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협약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시와 기양건설,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시는 범박로 확장공사에 따른 재원확보가 어렵자 기양건설과 총연장 1.22㎞ 가운데 아파트단지내 구간인 0.88㎞를 완공한 뒤 기부채납하는 협약을 체결, 현재 현대건설이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기양건설은 공사비 30억원과 평당 200만원대의 건물·토지보상비 160억원 등 180억여원을 부담하면서까지 시와 불평등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0년 6월 체결한 1차 협약에선 기양건설이 용지보상비와 설계용역비를, 시는 도로 확장 공사비 30억원을 부담키로 했으나 2001년 8월 체결된 2차 협약에선 시의 공사비까지 기양건설이 부담한 것으로 내용이 수정됐다.

기양건설은 2차 협약과정에서 범박동사무소 옆 일반주거지역 2천500평에 대형 상가를 신축하기 위해 시에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특혜시비 등을 우려해 용도변경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5천464가구의 대형 아파트단지인 현대홈타운에는 상가 등 생활편익시설이 전무, 오는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경우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기양건설 관계자는 “시가 기반시설 예산을 확보 하려면 3~4년이 소요된다고 해 공사비를 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본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아 시의회 심의 및 승인 등을 거쳐야 하는 등 기간이 많이 소요돼 우선 기양건설이 공사비를 부담토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