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칩(驚蟄·3월6일) 하루 전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날 만큼 막판 깜짝 인사가 있을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천시의 3월 정기인사가 과감한 발탁과 물갈이 보다는 예측 가능한 '평이한 인사'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4월9일 18대 총선과 최근 부천시 공직내부의 침체된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 인사 보따리를 풀어놓지 않은 상태이지만, 능력과 지역 안배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18대 총선 이후 지역정가 구도와 후반기 시의회 의장 선출 등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하반기(9월) 인사까지 염두해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사예고에 따라 3월5일자로 단행될 부천시 3월 정기인사에 굳이 의미를 둔다면, 49년생 4급 서기관(국장급) 4명과 5급 사무관(과장급) 5명의 명예퇴직으로 인사 숨통을 트면서 50년대생 구청장 및 국장 시대를 열어간다는 것이다.

후배 공직자들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물러나는 간부공무원은 김인규 공단 이사장, 박경선 원미구청장, 이상문 오정구청장, 윤형식 주민생활지원국장 등이다. 시가 이들 중에 풍부한 공직 경험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마땅한 자리가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이들을 대체할 인사로는 52년생 이상훈 총무국장이 국장 승진 3년9개월여만에 원미구청장에 일찌감치 내정된 가운데, 오정구청장에는 막판까지 진통을 겪다가 52년생 남평우 국장이 임기 1년 수행 후 조기 퇴진을 전제로 국장 승진 3년4개월여만에 낙점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청장 2자리는 국장 승진이 오래된 순으로 결정이 난 셈이다.

또 공직을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을 전제로 발탁이 점쳐졌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및 상임이사에는 53년생 전영표 도시국장이 국장 승진 6년여만에, 51년생 윤형식 주민생활지원국장이 국장 승진 2년6개월만에 각각 명퇴를 결심하고 실리(實利)를 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사람간의 공단 이사장 및 상임이사 자리는 명퇴 결정 시기로 인해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영표 도시국장과 함께 49년생 윤석현 환경수도국장이 퇴직준비를 위한 대기발령으로 인해 채워지는 도시국장 직무대리에는 55년생 우의제 도시계획과장이, 환경수도국장 직무대리에는 58년생 민천식 건축과장의 발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대 관심사는 행정직 몫인 국장 3자리에 누가 발탁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51년생 최중화 중3동장과 53년생 이해양 성곡동장, 53년생 박명호 소사본2동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51년생인 한기주 감사실장과 조재형 정책기획과장이 막판 발탁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동장 3명의 발탁이냐, 시본청 과장이 포함되느냐는 오로지 홍건표 시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

4급 서기관 발탁 인사 못지않게 5급 발탁 인사(직무대리)에도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정 5급 중 명퇴는 49년생 구효회·김수길·황영용 과장과 50년생 박순남 과장, 녹지 5급 최장호 과장(49년생) 등이며, 국장 발탁으로 인해 생겨나는 5급 직무대리 11자리 가운데 행정 6자리와 시설직 3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급 행정직 6자리는 10여명 정도가 물망이 올라 있고, 시설직 3자리도 6명 정도가 발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한 '만년 팀장'으로 있던 이왕재 축산유통팀장이 팀장 꼬리표를 떼고 승진할 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급 직무대리 9자리 중 행정 4자리, 시설 3자리도 치열한 발탁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