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최재경)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검찰에 고발한 6개 대형 건설업체의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공사 입찰 담합 사건과 관련, 6개 건설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한 건설업체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6개사와 서울지하철건설본부와 조달청 등 모두 10여곳에 이른다.

검찰은 이날 낮 12시40분께 특수부 소속 수사관 등을 이들 업체에 보냈으며 압수수색은 오후 1시를 전후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수색작업을 통해 입찰 관련 각종 서류 및 컴퓨터 디스크 등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에 대해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서울 온수역~ 부천 중·상동신도시~ 인천 부평구청전동) 6개 공구 건설에 각 건설사별로 1개 공구씩 입찰에 참여키로 사전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업체는 서울시가 지난 2003년 12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6개 공구 건설계획을 발표하자 건설사별로 입찰에 참여키로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공정위는 검찰 고발과 함께 이들 업체에게 모두 221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 사건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관련 의혹 사건을 조사했던 특수1부에 배당, 수사를 벌여왔으며, 공정위의 고발 사건은 통상적으로 형사6부에 맡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이번에 특수부가 사건을 담당함에 따라 공사 입찰 담합 혐의 외에 입찰 과정 전반과 개별업체들의 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날 6개 대형 건설사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작업을 끝마치는 대로 해당업체 관련자들을 소환해 본격 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하철공사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 입찰로, 설계비만 50억~100억원이 소요돼 공사 수주에 실패를 하게 되면 설계비를 고스란히 날리는 결과를 초래해 대형 건설사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구간별로 입찰 담합이 이루어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