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선시장 주민소환 투표까지 빚으며 유치하려 했던 광역화장장에 대해 경기도가 공식 포기 입장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4일 “경기도가 하남시 광역화장장 건립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내용은 박희태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 의해 처음 공개됨에 따라 총선을 불과 5일 남기고 있는 탓에 자칫 총선용 ‘관권선거’ 시비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 이근홍 복지건강국장은 이날 그 배경과 관련, “5월부터 주민이 필요로 하는 장사시설은 해당 자치단체가 짓도록 장사법이 개정됨에 따라 광역자치단체가 건립을 검토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또 “경기도가 하남시에 대해 광역화장장을 건립하면 ‘지원할 수 있다’는 구두 언급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지원금액을 제시하거나 약속한 적은 없다”며 “더욱이 3,000억원의 건설비와 2,000억원의 인센티브 등 총 5,000억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문서로 약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하남시장은 “김문수 경기지사로부터 구두로 광역화장장 유치시 5,000억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누차 받았고 공문도 있다”며 “특히 지난해 주민소환투표 이후 김 지사를 찾아가 지원계획을 유효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김 지사도 동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도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은 선거를 앞둔 정치적 논리로 보고 선거 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역화장장 유치의 찬·반 입장에 섰던 주민들도 경기도의 입장 돌변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찬성쪽 주민들은“경기도가 2,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서 찬성한 것인데 지금 와서 지원을 안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