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로 화장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개정 장사법 시행(5월26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연화장을 이용하는 외지인의 화장요금을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수원시는 현재 수원시민 7만5천원, 외지인 30만원의 화장요금을 받아오고 있으나, 앞으로는 수원시민 12만원, 외지인 100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원시연화장 설치 및 운영조례’를 개정, 수원시의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올 상반기중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원시가 외지인의 화장 요금을 대폭 인상키로 한 것은 시군별로 화장장을 갖추도록 하고 있는 개정 장사법이 5월26일 시행되는 만큼 님비현상과 소극적인 행정으로 화장장 건립에 미온적인 타 지자체에 동기 부여를 하고 수원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연화장은 하루 최대 32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예약률은 매일 100%를 채워 대기자도 2∼8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용자 중 70% 이상은 외지인으로, 수도권 뿐만 아니라 화장시설이 없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이로 인해 수원시민들의 경우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서울시 소유인 고양 벽제화장장(화장로 23기)을 제외하고 성남(15기)과 수원(9기) 등 2곳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화장시설로 인해 수원과 성남 화장장이 연일 만원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연화장에 앞서,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화장장)도 지난해 12월17일 성남시민(5만원)을 제외한 외지인 화장요금을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했다.

한편 오는 5월26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장사법에 따라 부천, 용인, 광명, 안산시 등에서도 화장장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는 당초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고 광역화장장을 유치하려던 하남시의 계획이 주민의 반대로 진통을 거듭하자,‘손을 떼겠다’고 밝혀 사실상 백지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