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시설공사과가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3월로 예정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실시설계 완료 및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무슨 근거로 이같은 예단을 했는지 궁금증을 낳게 하고 있다.

<더부천>이 20일 서울시와 구로구측에 부천추모공원(화장장)과 관련하여 취재를 한 결과,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전혀 없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 관계자는 “서울시 하고 협의할 사항이 아니며 구로구 하고 협의할 문제”며 “다만 그린벨트(GB) 관련사항이기 때문에 협의하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 구로구 감사실 관계자는 “부천시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고, 화장터 부지로 현재와 같은 지역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며 “부천시 입장에서는 변두리지역이겠지만 (구로구 입장에서는) 산이라고 하기 보다는 공원같은 지역이고 주택하고 24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등 부지 선정의 부적합성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온수연립재건축사업은 화장터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온수연립재건축사업은 12층 규모로 오는 8월 준공돼 999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있어 부천시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더욱 어렵게 될 전망이다.

그럼, 부천시는 서울 구로구에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몇차례 협의를 계속해 왔을까.

구로구측은 2006년 4월13일과 2007년 5월22일 두차례 부천시에서 추모공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와 반대의견을 담은 공문을 두차례 제출했고, 2007년 8월2일 부천시에서 방문한 적이 있으며, 그 이후로는 아무런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부천시는 서울 구로구와 추모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단 3차례만 접촉했을 뿐이다.

이처럼 사전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마당에서 부천시는 2009년 새해들어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오후 국토해양부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관계자와 서울시, 경기도(부천시 관계자 참석)간에 이루어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ㆍGB) 관리계획(변경)에 따른 사전 협의는 아무런 성과없이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끝나고 말았다.

이날 경기도는 부천화장장을 건립할 수 있도록 GB해제안을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 상정에 서울시가 동의해 줄 것을 요구했고, 서울시는 구로구의 화장장 건립 반대 의견을 같아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서울시는 특히 부천시에 대해 화장장 건립시 누구나 반대가 예상되는 지역인데도 일방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부적합성과 선정 사유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부천시가 춘의동 지역에만 화장장을 건립해야 하는 사유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부천화장장 부지에 대한 GB관리계획(변경)안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상정을 보류시켰다.

부천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서울 구로구가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삼척동자도 다 알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