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의장 김준영ㆍ이하 부천노총ㆍwww.buno.orgㆍ바로 가기 클릭)는 어제(20일) 발생한 '용산 참사'와 관련, 21일 오후 성명을 내고 과잉 진압과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규탄했다.

부천노총은 “개발만 하면 강남보다 낫다는 자본의 논리 앞에 겨울철 강제철거를 반대하고 최소한의 생종권을 지키고자 했지만 묵살 당한 30명 남짓의 철거민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며 “그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택한 것은 결국 구속, 죽음까지 각오한 불법(?) 점거 농성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부천노총은 “‘시민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던’ 정부는 ‘불법에는 필벌’로, 농성한 지 25시간만에 대화 한번 없이 강제진압을 시작했고, 대테러 임무를 수향하는 정예 경찰특공대가 투입되고 용산로 8차선을 폐쇄한 뒤 물대포까지 동원했기에 필연코 인명사고를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부천노총은 “고층건물 옥상에 신나 및 화염병 등 위험물질이 존재함을 알았음에도 매트리스나 안정장비 하나 갖추지 않고 진입을 했다는 것은 사고가 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며 “촛불시위에서부터 보여준 정부의 우려수리언 시위 진압방식은 이미 인명사고를 예상케 했다”고 덧붙였다.

부천노총은 “진상규명을 한다면서도 불법행위자는 가려서 엄벌하겠다는 것에 대해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다”며 “법치와 합리를 아무리 강조해도 그로 인해 인간의 생명을 해한다면 그것이 불법이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다면 그것이 바로 불합리”라고 꼬집었다.

부천노총은 “그 어떤 법제도와 합리적 결정도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침해할 수는 없다”며 “지금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7명의 영정 앞에 옷깃을 여미고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부천노총은 “참사를 불러온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일방주의적 행정을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적인 국정 운영을 요구하고, 법치 확립을 빙자한 공안 정국 조성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방송용이 아닌 진정으로 서민들의 추운 어깨에 목도리를 둘러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032)653-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