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축협이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군부대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부천경실련은 1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천축협 조합원인 임모씨가 지난 3∼6월까지 4개월간 닭고기를 군부대에 납품한 것으로 돼 있으나 부천축협이 납품대금 3천900여만원을 임씨가 아닌 서울축협의 군납용 냉동차량 운전기사인 박모씨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농협중앙회 감사와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더욱이 임씨가 운영하던 계육농장이 지난해 12월말 부도가 나 군납이 불가능한데도 임씨가 납품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또 “조합원 정모씨도 지난 4월과 5월 돼지고기 3천여㎏를 군부대에 납품했다고 돼 있지만 납품대금 800만원은 부천축협의 군납용 냉동차량 운전기사인 신모씨 통장에 입급됐으며 정씨는 지난 3월 돼지를 도축한 사실이 없고 신씨도 돈육농장을 경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납품과정과 대금입금 과정으로 미루어 부천축협 관계자가 개입해 대금중 일부를 착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부천축협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본격적인 군납비리 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부천축협 관계자는 “지난 7월 자체감사에서 군납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감사결과를 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 이 기사는 경기일보 부천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화된 내용들로, 인터넷 <더부천>의 DB 축적을 위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