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된 지 5일 동안 줄곧 범행을 부인해오다가 14일 오후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자백했고, 경찰은 김의 범행 자백과 관련 이날 오후 8시30분 브리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김길태를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및 뇌파검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김에 대해 추가 수사를 계속한 뒤 오는 16일께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19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은 이날 오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를 받은 후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경찰 조사에서 자백을 하기 시작해 '정신을 차려보니 죽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브리핑>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14일 오후 8시30분께 브리핑을 통해 '이날 3시15분경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김은 범행 뒤 자다가 일어나 눈을 떠보니 이양이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사망해 있었다'면서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던 끈을 이용해 손과 발을 묶고 오른쪽 어깨에 (시신을) 짊어진 뒤 한 손에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본가로 옮긴 후 앞집 지붕 모서리 물탱크에 넣었고, 근처에 있던 백색 시멘트 가루로 시신을 덮고 물탱크 뚜껑을 닫은 뒤 그 위에 돌을 얹어놓고 담을 넘어갔다'고 진술했다는 것.

경찰은 김길태가 범행 동기나 도피 행각 등에 관해선 아직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고, 이 부분에 관한 자백이 나오면 추후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 살해사건 일지

▲2월24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 다세대주택서 여중생 이모(13)양 실종. 경찰 비공개 수사 착수.

▲27일= 경찰, 공개수사로 전환. 전단 2만장 전국에 배포. 앰버 경고(Amber Alert 실종아동 공개수배 프로그램) 발령.

▲28일= 경찰, 아동 성폭력 전과자 김길태(33) 유력한 용의자 지목. 김길태, 경찰에 전화걸어 결백 주장.

▲3월2일= 경찰, 김길태 공개 수배 전환.

▲3일= 경찰, 현장 인근서 용의자 추정 인물 발견했으나 검거 실패.

▲4일= 경찰, 수사전담반 대폭 보강.

▲5일= 신고포상금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

▲6일 = 오후 9시20분께 이양 시신 발견.

▲8일= 경찰, 증거물 분석결과 김씨를 '피의자'로 지목. 전 경찰 비상근무 돌입. 이명박 대통령 '모든 역량 총동원 범인 잡아라' 지시. 수사본부장,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

▲10일= 오후 3시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에서 김길태 검거.

▲11일= 경찰, 강간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12일 = 부산지범, 구속전 피의자 심문 후 영장 발부.

▲14일 = 경찰, 거짓말 탐지기 조사. 김씨 범행 일체 자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