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교육대학교를 1개의 한국교육종합대학교로 통합하고 각 지역에 10개의 캠퍼스를 둘 경우 기존 교육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규모의 영세성에 따른 낮은 행ㆍ재정적 효율성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국립대학교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방안은 지난 2005년도 제안돼 좋은 평가를 받은데다, 교육대학교측에서는 인근 국립대학이 이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80년 교원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전국 교육대학교를 하나의 한국교육종합대학교로 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이같은 주장은 1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나라당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과 전국교육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송광용 서울교대총장)가 공동을 주관한 ‘미래형 초등교원 교육 체제 개편 기본 방향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가 종합대학과의 통합을 희망하는 교육대학이 있을 경우 신청을 받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개최된 것이어서 교육대 교수 등 교육관련 전문가들과 국회 교육과학위원들이 대거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기조강연에 나선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은 “학부모의 교육 수요가 고급화 되고 있으며 학생 수가 급감해 모든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발굴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며 “사이버교육 보편화 및 뇌 의학과 교육학이 접맥되고 있는 미래상황 변화에 맞춰 교육대학교가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인교대 고대혁 교수와 서울교대 김경성 교수도 “우리나라 교육대학교 체제는 우수한 교사 자원을 확보해 유능하고 소명 의식이 높은 교사를 배출해온 지금까지의 결과를 볼때 종합대학에 통폐합시켜야 할 제도가 아니라 오히려 외국에 수출할만한 제도”라고 강조하고 “ ‘한국형 초등교원 교육시스템 강점을 유지 강화하고 문제점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 교육대학교의 강점을 살리면서 초등교사 수요 감소, 초등교사의 교과 전문성 강화, 유ㆍ초ㆍ중등 교원 양성 연계, 초등 교직 입직 기회 제한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초등교원 양성프로그램을 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교수들은 또한 “통합교육과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특성상 필요한 인원의 3분의 2는 현행처럼 교육대학교 신입생으로 받아들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3학년으로 받아들이는 ‘2+4 대학원’ 체제를 도입해 교원교육의 전문화와 현장 적응력 강화 및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ㆍ초ㆍ중등 교원 양성을 연계하는 교원 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근 국립대학 관련학과를 교대 캠퍼스로 통합해 교육종합대학교로 독립시키거나 미국 주립대학 캠퍼스 수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체제로 나아가야 하며, 이러한 통합 과정을 밟기 전에 중등교원 양성체제 구조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까지의 교육대학교 역사를 볼때 주로 ‘양적’인 면에서의 구조조정이 거론돼 왔는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는 미래사회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예상되므로, 유아교육ㆍ특수교육ㆍ영재교육ㆍ다문화교육 그리고 통일 이후의 교육을 대비하는 대학으로 그 기능과 역할이 ‘질적으로’ 다양하게 변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