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지난 2월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현행 행정구역의 최소 단위인 통·반의 규모를 인구기준 최대 1천세대 이상으로 획정하는 ‘대통제(大統制)’를 시행한 이후 각 동별로 임기가 만료된 통장들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되면서 동별로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실시된 원미구 중3동 10통 통장선거에서는 선거인명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165명의 선거인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표가 완료후 개표가 중단되는 등 말썽이 빚어지고 있다.

중3동 10통 통장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15일 오후 7시부터 선거를 실시했으나, 40분 뒤인 7시40분 10통 9반과 10반 선거인 165명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통장 후보 중 이모(38.여)씨측 참관인이 투표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3동에서는 누락된 선거인 명부를 제작성해 재투표를 실시키로 했으나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재투표에 들어갔다가 문제를 제기한 통장 후보 이모씨측 참관인이 퇴장하면서 204동 주민들이 재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한 가운데 203동 일부 주민이 재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날 10시30분 투표를 종료했으나, 또다른 정모 후보가 개표를 하는 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중3동 10통 통장선거에는 선거인 896명중 150명이 투표, 16.7%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해 선거인 누락으로 인한 재선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중3동은 말썽을 빚고 있는 통장선거와 관련, “단순 업무착오로 선거인 일부가 누락돼 주민들로부터 오해의 소지를 낳게돼 곤혹스럽다”면서 “출마후보 3명의 동의를 받아 재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3동은 또 지역 특성상 영구 임대아파트단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 독거노인 병원 방문 및 입원 지원, 복지관 연계 식사 배달 등 통장이 소외계층과 행정(동사무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일반 거주지역의 대통제 개념으로 접근해 통장을 줄이기 보다는 영구임대아파트지역에서는 통장이 준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대로 통 운영을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부천시에 건의키로 했다.

한편 이번 중3동 통장선거에서 단순한 업무착오로 선거인명부를 적성하는 과정에서 선거인 누락으로 인해 주민들간 오해와 불신으로 인한 말썽이 빚어진 만큼, 대통제 실시이후 각 동별로 임기가 만료되는 통장선거가 주민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정한 투개표 관리를 위해 관할 선관위에서 통장선거를 관리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가 지난 2월부터 실시한 ‘대통제(大統制)’는 오는 2008년 12월까지 현행 1천173개통에서 650개통으로 감소해 기존 통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마다 직선제로 통장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토록 해 인근 통간 주민들의 경쟁심리가 생겨나면서 과열 경쟁으로 인한 주민들간에 편가르기 등 갈등요소가 생겨날 우려가 있는 만큼 직선제로 실시되는 통장선거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