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첫 확진 환자는 지난해 8월 강원도에서진 63세 여성 환자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첫 확진 환자는 강원도에 거주했던 63세 여성으로, 지난해 7월 3~4차례에 걸쳐 텃밭에서 작업하는 도중 목 뒤 부분을 벌레에 물려 8월3일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고, 벌레에 물린 자리가 부어올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9일만인 8월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당시에는 원인 불명의 열성질환(고열)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병원이 보관하던 검체를 보건당국이 과거 유사 사례를 역추적 조사한 결과 SFTS 감염으로 최종 확인됐다.

나머지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사례 9건 중 7건은 유전자 검사결과 SFTS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 2건은 검사가 진행중이며, 이 가운데 이달 16일에 제주에서 사망한 70대 남성은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고, 임상경과와 잠정검사결과가 부합되는 사례로 추정돼,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중이어서 조만간 SFTS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최종 확진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과 긴급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동물감염 실태조사와 관리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최초 보고된 이래 2011년과 2012년까지 총 2천47건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 보건당국에 보고된 SFTS 바이러스 치사율은 6%대인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에서는 올들어 15건이 확인됐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

SFTS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 달리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며,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풀숲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을 비롯해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중증으로 발전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까지 SFTS에 대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SFTS를 일으키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활동하는 5~8월에 야산이나 들판에 나갈 경우 반드시 긴 옷을 입어 피부를 가려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국내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가축 및 동물감염 실태조사, 관리방안을 논의하고 추가 사례 발생 등에 신속하게 대응키로 했으며,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야외 활동시 긴팔과 긴바지 착용 등 예방수칙을 숙지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 긴팔, 긴바지,양말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 등산, 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해 뿌릴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 세탁할 것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릴 것
- 논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 작업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