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인가 방화인가.’

부천시 고강동 4남매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사건을 놓고 시민단체가 방화 가능성을 제기,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부천경실련과 고강동 세입자대책위는 “이 지역은 김포공항에 인접,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지난 97년 철거명령이 내려진 뒤 보상이 완료, 현재 세입자 80여가구가 거주하는 철거촌”이라며 “올들어 지난 3∼4월 14건에 이어 지난 12일과 18일에도 방화로 보이는 불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빈집을 없애야 추가 입주를 막고 거주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 조속히 철거를 끝내기를 원하는 측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조씨 부부가 평소 기도시 초를 꼿는 쇠받침대를 이용함에 따라 촛불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촛불에 의한 화재일 것이라는 경찰 추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부천경실련과 세입자 대책위는 경찰조사와 별개로 변호사를 선임, 자체적으로 화재원인을 조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일단 촛불에 의한 화재로 보고 있다”며 “다만 철거지역으로 관계당국과 세입자간에 마찰이 컸고 방화가 몇차례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에대한수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김포공항 인접지역으로 항공기 소음으로 1992년 공항시설구역으로 지정돼 대부분 주택 소유자는 보상비를 받고 이주했으나 110여가구 300여명의 세입자들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 생활해오고 있으며 관계 당국과 철거반은 지난 9∼10월 강제철거방침을 세우는 등 마찰을 빚고 있었다./부천= 강영백기자 kyb＠kgib.co.kr


:: 이 기사는 경기일보 부천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화된 내용으로, 인터넷 <더부천>의 DB 축적을 위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