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대’ 2척이 부천에서 제작되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 1층 하부공간 전통공예체험관 부근에서 제작되고 있는 ‘황포돛대’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인 조선장(造船匠) 기능보유자 김귀성(56)씨가 직접 제작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조선장 기능 보유자인 김귀성씨는 지난 2004년 11월에도 경기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오르내리며 선조들의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길이 12m, 너비 2.5m 크기에 돛대 높이 6m의 ‘황포돛대’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 남한강과 북한강의 만나는 양수면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진수식을 가진 바 있다. 두물머리에는 지난 1999년 황포돛배가 등장한 적이 있으나 2001년 낡아 폐선된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전통 한선(韓船)인 ‘황포돛대’는 내륙지방에서 땔 나무나 생필품 등을 운반하는데 주로 사용됐으며, 무거운 짐을 싣고 강을 따라 오갈 수 있도록 배 바닥이 강바닥 높낮이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황포돛대’를 제작하고 있는 김귀성씨는 하남시 배알미동에서 9대째 살고 있으며, 조선장이자 인간문화재였던 부친(고 김용운)의 영향을 받아 14세가 되던 해부터 본격적으로 전통배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장 김귀성씨는 21일 오후 <더부천>과 통화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에 제작중인 길기 19m, 너비 4.5m, 높이 1.7m, 돛대 높이 10m 규모의 ‘황포돛대’ 2척은 충남 부여군청에서 3억2천여만원에 제작을 의뢰해 4월9일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작업진척도는 80%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