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도로 개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의 입장에 대해 부천지역 정치권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전화통화와 면담 등을 통해 "주민이 반대하면 도로개설 추진을 안하겠다"는 김 지사의 입장 표명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은 정작 '정치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실제, 부천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주 초 배기선 국회의원(열린우리당.부천원미을)이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전화 통화 결과를, 최순영 국회의원(민주노동당.비례대표)은 김 지사와 면담 결과를 각각 내놓으면서 "김문수 지사가 상동 주민들이 반대하면 하부공간 보로개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앞다투어 지역언론에 흘리고 있다.

올 연말 대통령선거(12월19일)과 내년 4월 18대 총선 등 굵직굵직한 정치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의 하부공간 도로개설을 반대하는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의 집단민원 제기는 지역정치권에서는 어떻게해서든지 감싸안아야 할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회장 서진웅)를 중심으로 구성된 도로개설 반대추진위는 "구두 표명보다는 보다 확실하게 경기도가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의 하부공간 도로개설을 완전 철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김문수 지사의 '입'에만 의지해 하부공간 도로개설이 철회됐다고 성급하게 발표하는 것은 주민 혼란만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동신도시 주민들은 "경기도가 건설교통부에 하부공간 도로개설 계획을 제안, 건교부가 교통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다음달(9월) 초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인 만큼, 경기도에서 용역을 철회토록 건교부에 입장을 전달하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측 주민대표들이 9일 오후 3시 홍건표 시장을 면담키로 한 것도 이와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대표들은 이날 홍 시장과의 면담에서 "경기도가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의 하부공간 도로개설 계획을 철화키로 했다는 확실한 입장을 보여줄 있는 가시적 조치를 김문수 지사가 취해줄 것을 부천시가 전달해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