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산에 서식하는 야생 ‘족제비’의 모습이 <더부천> 카메라에 의해 부천 최초로 포착됐다.

원미산에 살고 있는‘족제비’는 그동안 등산객들에 의해 몇차례 육안으로 목격되긴 했으나, 카메라에 의해 그 모습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부천>은 휴일인 16일 오후 1시44분께 원미산 기슭 칠일약수터에서 산울림청소년수련관으로 흐르는 도랑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산기슭으로 달아나는 ‘족제비’를 발견, 1분 동안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더부천> 카메라에 포착된 ‘원미산 족제비’는 눈가 주위에 까만 털이 나 있고, 코와 입 주위로는 하얀 털이 나 있는 무척 귀여운 얼굴을 가진 족제비 였다.

특히 살이 통통하게 올랐고, 특히 붓을 만드는데 쓰이는 황모(黃毛)라고 불리우는 꼬리털을 비롯해 온몸에 윤기가 흐르는 황적갈색의 털이 뒤덮혀 있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 족제비는 까치발로 자신을 촬영하기 위해 다가서는 <더부천> 기자와 10m 정도 거리를 두고 원미산 등산로 쪽을 향하다가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는 자세로 <더부천> 카메라에 그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낙엽이 수복히 쌓여 있는 곳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족제비는…

족제비는 식육목(食肉目ㆍ260여 종의 포유류를 포함하는 목) 족제비과의 포유류로, 한국ㆍ일본ㆍ대만ㆍ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주로 낮은 산의 물가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수컷이 32∼40cm, 암컷이 25∼28cm이며, 꼬리길이는 수컷 12∼22㎝, 암컷 8∼20㎝이다.

머리가 납작하고 주둥이는 뾰족하며 귀가 작다. 몸은 근육질로 가늘고 길며 네 다리는 짧다. 네 다리의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으며 발바닥에는 털이 거의 없다.

겨울털은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광택이 있는 황적갈색이고, 여름털은 거칠며 암갈색이다. 입 주위에는 흰 반점이 있다.

평지에서 낮은 산에 걸쳐 물가에 많으며 헤엄을 잘 친다. 대부분은 지상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며 다른 짐승이 뚫어놓은 굴이나 나무뿌리 또는 인가 근처의 돌 밑 등지에서 산다.

후각과 청각은 뛰어나지만 시각은 약한 야행성으로 먹이는 귀뚜라미ㆍ메뚜기ㆍ여치 등 곤충류와 들쥐ㆍ뱀ㆍ개구리ㆍ조류ㆍ토끼 등을 잡아먹고, 때때로 양어장의 물고기나 양계장의 닭, 야생조류의 알을 도둑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족제비는 성질이 극히 사나워 필요 이상으로 먹이감을 죽이는 습성이 있지만 해로운 점보다도 자연계에 있어서 ‘야서구제(野鼠驅除)’의 기능이 크므로 적극 보호해야 하는 야생동물 가운데 하나다.

번식은 1년에 1~2번 하고 임신 기간은 37일 정도로 4월 중순에서 6월 말에 1~7마리, 보통 4마리 정도를 낳는다.

특히 족제피 털(모피ㆍ毛皮)은 매우 우수해 밍크의 대용품으로도 사용되며, ‘황모(黃毛)’로 불리우는 꼬리털은 붓을 만드는데 쓰인다.

족제비에 관한 속담으로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 말은 체면도 없고 염치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며, ‘족제비는 먹이 탐내다 치어 죽는다’ 또는 ‘족제비는 욕심 때문에 죽는다’는 말은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거나 먹을 것을 밝혀 큰 화를 당한다는 말로 쓰인다. 또 ‘족제비도 한번 놀란 길은 다시 가지 않는다’는 말은 한번 실패한 일은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미산에는
해발 167m의 원미산(遠美山)에는 족제비를 비롯해 다람쥐ㆍ날다람쥐ㆍ꿩ㆍ뱀ㆍ들쥐 등과 뻐꾸기ㆍ비둘기ㆍ딱따구리 등 각종 조류와 방앗개비ㆍ어치ㆍ메뚜기 등 곤충류, 그리고 각종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동ㆍ식물이 분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문가들에 위한 정확하고 정밀한 생태계 조사가 이루어진 바 없다.

원미산은 해발 217m의 성주산(聖柱山)가 더불어 부천시와 부천시민의 ‘허파’로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 등산로마다 시민의 발길이 사계절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부천에는 할미산(153m), 봉매산(129m), 둔덕산(167m), 춘의산(106m), 춘덕산(106ｍ) 등도 부천에 서식하는 동ㆍ식물 등 생태축 역할을 하며 인근 지역주민들의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